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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문관 보신적 있으신가요?
게시물ID : military_25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니러브
추천 : 2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02 14:41:24
때는 2000년 8월 논산 훈련소

타는 듯한 무더위와 습도 그리고 훈련소라는 긴장감에 죽을 것 같던 시절이었죠.

으례 그렇듯이 훈련소에도 고문관 한명씩 있잖아요?

그런데 이친구는 진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요즘 진짜 사나이 보면 손진영이나 샘은 그냥 어리버리 하잖아요?

이친구는 어리버리한게 아니라 그냥 상상이상이었고 설마 고도의 노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1.

제식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친구는 자꾸 같은손과 발이 같이 나가더군요. 뭐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다른분들도 같은 팔다리 같이 나가는 경험은 흔하잖아요?

좌향자 하는데 우향우 하고 뒤로 돌아가 하는데 혼자 앞으로 계속 가고 있고.

이때까지만 해도 아 많이 어리버리하구나 했습니다.

2.

제식 훈련 끝나고 막사로 다시 돌아와서 대기시간이었습니다.

군대는 '각'이잖아요?

대기하면서 조교들은 관물대 각잡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다들 뒤돌아 앉아서 모포 각잡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친구 역시 뒤돌아 앉기는 커녕 그냥 앉아 있더군요.

조교가 와서 몇변 훈련병 각 안잡나? 이러면서 윽박지르니 뒤돌아 앉아 가만히 모포를 노려보더군요.

그러더니 다시 돌아 앉는 겁니다.

조교가 뭐하냐? 이러니까.

고문관 '각잡았습니다.'

동기들 '헐!?'

열받아서 3분대 모두 엎드려 뻐쳐!  혼자 쌩까고 앉아 있습니다.

조교가 더 열받아서 광분하니까 옆에 동기들이 빨리 엎드리라고 윽박질러서 같이 얼차려 받았네요.

일부러 그런건지 각잡으라는 말을 다른뜻으로 이해한건지...

3. 

이사건이 가장 대박이었습니다.

군대에서 폭력이 허용되는 곳이 사격장과 수류탄 교장이라고 하잖아요?

생명과 직결되어있으니까요.

모두들 아시겠지만 수류탄 투척할때 안전손잡이와 함께 수류탄을 잡고 안전고리를 뺀담에 수류탄을 투척하면

수류탄이 날라가면서 안전 손잡이가 날라가고 조금 있다 터집니다.

그 고문관의 수류탄 투척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음이 제 차례여서 다음 차례 대기하면서 수류탄 투척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고문관이 안전손잡이를 잡지 않고

그 안에 수류탄만 잡고 안전고리를 뺀겁니다. 당연히 고리를 빼는 순간 손잡이는 날아가 버렸죠.

진짜 짧은 순간이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저거 터지면 나도 죽는 거아닌가!?

바로 다음 순간 옆에 대기하던 소대장이 바로 수류탄을 빼았고 '모두 엎드려!' 외치면서 대신 던졌습니다.

수류탄 투척 하는 곳이 저수지였기 때문에 수류탄은 바로 저수지로 입수되는 순간 엄청난 진동과 함께 수류탄이 터졌습니다.

순간적으로 교장은 엄청나게 무거운 공기의 침묵으로 가득 찼고 그후부터 모든 훈련에 그 고문관은 열외 되었습니다.

소문에는 부적격자로 퇴소 시킨다는 말도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이런 고문관 보신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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