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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단편] 복수의 조건 - 3화
게시물ID : panic_51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xin
추천 : 6
조회수 : 11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02 17:49:56

//////본편부터는 다소 잔인하고 거친 표현이 나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훅...훅....."

지훈은 최대 속력으로 맞추어 높은 런닝머신위에서 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엔 구토를 할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몸으로는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머리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
.
"... 그래서 말이지, 정해야 해. 어떤 식의.. 복수를 할건지 말이지."

"어떤것들이 있는데요?"

"음.. 복수란건.. 참으로 여러가지가 존재하지. 뭐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말야, 그래도 굳이 나누자면..

첫번째는 그 사람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걸 깨부셔 놓는거야. 돈에 미친놈이면 돈을 없애 버리고, 

여자에 미친놈이면 여자를 없애지. 뭐, 그런식이고.. 두번째는.. 당한대로 갚아주는.. 뭐 말 안해도 알겠지?"

지훈이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산장에 도착 하자 마자 자신을 코치라고 불러달라고 말한 중년 사내는 지훈에게 선택을 하도록 했다.

"당연히.. 당한대로 갚아줘야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되요.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하하.. 뭐 자세한건 자네가 알아서 하는거지. 사실 돈쪽으로 복수를 하려면 다른 준비가 필요하거든. 혹시라도 

트레이닝이 참기 어려울정도로 힘들다면, 머리속으로 계획을 짜보게. 그럼 아마 견디기 수월할거야."

.

.

지훈은 런닝머신의 화면의 슬쩍 보았다. 이미 할당량을 넘어서고 있었다.

"후우...후우...."

어느덧 이곳에 온지도 8개월이 지났다.

초반엔 조바심이 나서 코치에게 항의도 했었지만, 이젠 어느덧 이곳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벌써 다 끝마친건가?"

어느새 왔는지 등뒤에서 코치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훈은 돌아보진 않고 대답했다.

"예.. 다음부턴 좀더 단계를 올려도 될것 같군요."

"처음부터 말해왔던 거지만.. 우선 체력을 완성 시켜야 해. 아무리 우리가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결국 자네가 하는 일이니까 말이지.

순간적으로 목표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해"

"하하.. 만번은 들은거 같은데요"

"중요하니까 계속 강조를 하는거지. 중요한 순간에 타겟을 놓치거나 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구."

"그건 그렇고.. 다른 준비는.. 아직인가요?"

"아직은.. 너무 조바심내지 말게. 느리긴 하지만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말일세. 흠.. 요즘엔 말이지, 정보를 캐내는게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지. 왜 그런줄 아나?"

"글쎄요...."

"다 인터넷때문이지. 특히 젊은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포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 가로 챌 수 있으면.. 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볼수 있는거지."

"그 말을 들으니까 생각이 나는데.. 그 메신져 이야기, 정말인가요?"

"응? 무슨이야기 말인가? 아아.. 정부에서 제어하고 있다는 말? 맞는 이야기네. 정부에서 모든 메신져의 통신 내용을 수거해가고 있어.

우리는.. 그것을 몰래 가져오는거고... 흐흐..."

"참.. 알수록 아무것도 믿을수가 없군요."

"자자~ 이제 그만 쉬고, 다음 트레이닝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
.
.

지훈의 기대와는 다르게, 준비가 다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 곳에 온지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동안 지훈은 체력적인 것 뿐만 아니라 필요한 모든 지식을 흡수하는데 애를 썼다.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나날이었지만, 머리속으로 복수 계획을 짜다보면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음.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시간이 오래 지난만큼, 타겟들의 경계심도 많이 없어졌을거야."

"... 상관 없습니다. 어찌되었건 준비만 다 끝났다면.."

"흐음.. 그래, 좋아. 맨정신으론 보기 힘들것 같은 영상들을 자네가 매일 보는 것을 알면서도 계획을 늦출수 밖에 없는

우리의 마음도 편하진 않았네. 아무튼.. 이걸 받아보게."

지훈의 손에 두터운 파일 몇개가 쥐어졌다.

"모든 타겟들의 정보를 완벽히 수집하였네,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이 하는 모든것을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중이야.

거기 몇가지 계획들을 세워놨을거야. 그중에 마음에 드는걸 고르게나."

.
.
.

"야! 이 개새끼들!! 내가 뭐라고 했어!! 앙??"

현수가 소리를 지르자 앞에 일렬로 서있던 사람들의 고개들이 푹 숙여졌다.

아직 앳된 모습으로 보아, 아직 학생인듯해 보였다.

"내가 명당 얼마씩 가져오라고 했어.. 앙?? 니네 이 병신들은 삥 하나도 제대로 못뜯냐?"

"형.. 근데요.. "

"퍽!!"

현수가 휘두른 주먹에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 개새끼가 어디서 변명을 하려고 들어? 내일까지다. 내일까지 할당량 채워오는거야!! 알겠냐?? 이 개새끼들아!!"

"예..."

현수가 신경질 적으로 외치자 힘없이 대답을 한 일행은 조용히 창고 밖으로 나갔다.

"찰칵"

"후우..."

담배연기를 뱉으며 현수는 신경질 적으로 의자에 앉았다.

근처 고등학교 일진들을 모아 조직폭력배인척 하며 수금을 하며 근근히 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불과 몇년전.. 저새끼들 만할때만 해도.. 못할 일이 없었는데...'

현수는 제일 막나가던 그때를 떠올리며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 어 현수야"

"크크.. 요새 뭐하고 지내냐 이새끼야"

"대학다니느라 바쁘지, 병신아 왜 갑자기 전화하고 지랄이냐"

"크크.. 지랄한다 맨날 기집애들 꽁지나 따라다니겠지.. 갑자기 그일이 떠올라서 전화했다. 크크.."

"아 미친놈아 낄낄.. 갑자기 또 왜 그얘기야"

"난 아직도 그년 따먹을때 쾌감을 잊을수가 없어...크크"

"미친놈.. 낄낄.. 완전 다들 돌아버렸지 그땐"

"아.. 좀더 해보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말야. 그렇게 일찍 뒈져버릴줄은.. "

"야야, 말도 마라 . 그리고 영철이 아니었음 우리 전부 깜빵갔어 병신아"

"아.. 씨발 그래. 난 술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오랜만에 한잔 할까?"

"안돼, 나 오늘 어제 술집에서 건진 년들 만나러 간다.. 낄낄"

"그래. 알았다 잘 놀아라"

"응~"

현수는 술생각이 나자 몸이 달아올랐다. 

'아.. 그 병신들이 수금만 제대로 해왔어도.. 안마까지 갈 수 있는데..."

현수는 담배 하나를 더 꺼내물며 동네 포장마차를 향했다.

.

.

"음... 뭐... 뭐야이건!!"

현수는 눈을 뜨자마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온몸을 꼼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이익..."

아무리 힘을 줘도 온몸을 꼼짝 할 수 없었다.

혼란속에 필사적으로 어제 기억을 떠올렸다. 

'어..어제 술을 먹다가.. 만취가 돼서 집으로 향한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으악!! 씨바~알!! 뭐야!! 이게!!!"

온몸에 힘을 주며 눈알을 굴려 옆을 살펴보자 테이프들이 덕지 덕지 붙어있는것이 보였다.

수도꼭지같은 것이 보이는걸 보면 욕조 안에 있는 듯 했다.

"뚜벅..뚜벅..."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자 현수는 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악!!!! 사람살려!!!!! 도와주세요!!!!!"

이윽고 발소리가 가까워 지더니, 모르는 얼굴이 시야안으로 쑥 들어왔다.

"...."

"도워줘요!! 뭐하는거야!!!!!"

현수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자 그 사내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음.. 지금 너한테 붙어있는건 말야.. 덕테이프라는건데.. 참 강도가 세구만. 뭐 혹시 알아? 열심히 발버둥 치다보면 끊어질 줄 누가 알겠어?"

"뭐야!! 넌 누구야!! 왜이러는거야!!!!"

"음..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너, 아니지.. 너네들이.. 고등학교때 말야... 여기까지만 말해도 알겠지?"

".....뭐..뭐야..!!! 난 모르는일이야!!!"

사내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하.. 걱정하지마. 충분히 알아보고 하는일이니까 말야.. 사실 처음에는 궁금했거든? 너네가 도대체 왜.. 내 동생한테 그런짓을 했는지 말이야"

현수는 흠칫 놀랐다.

"사.. 살려줘!!!!"

"그런데 말야, 결국 너네 쓰레기들이 한 짓은 결코 용서 받지 못할 짓이라는거.. 그거 하나만 남더라고. 어짜피 별거 아닌 이유였겠지. 그렇지?"

사내는 다시 한번 씨익 웃었다.

"살려줘..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흑흑..."

현수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앞의 사내가 무슨짓을 할지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악!!! 사람살려!!! 누구 없어요!!!!"

"하하.. 여긴 방응처리가 잘 되었어서 말이지, 너희가 내 동생을 가두었던 곳처럼 말야. 뭐, 마음껏 소리를 질러 보도록해."

현수는 공포에 눌려 소리지르던것을 멈추었다.

"사.. 살려주세요. 죄송해요....."

"음.. 어디보자.. 이현수. 너는 주로 물고문을 했더구만?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기절할때까지 괴롭히고.. 또 괴롭히고..."

"아니야!! 내가 한게 아니야!!!!! 다... 다른 새끼가 한거야!! 나는 아무짓도 안했어!!!!"

"아.. 아쉽게도, 너랑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말야.. 나도 꽤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는거거든? 니가 제일 먼저가는거지만...

외롭진 않을거야. 곧 니 친구들을 다 만날 수 있을테니 말야"

지훈은 수도꼭지를 살짝 돌렸다. 

"쪼르르.."

미세하게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악!!! 살려줘!! 제발 살려줘!!!"

현수는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온몸을 움직이려 애를 썼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럼, 남은 시간동안 내가 왜 그랬을까.. 조금이나마 반성 해보도록 해. 어짜피 너네는 100년이 지나도 할 수 없겠지만 말야."

지훈은 옆의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와인든 상자를 열었다.

"으악!! 야이 개새끼야!! 살려줘!!!! 악!!!!!!!"

현수가 지르는 소리가 꼬르륵 소리로 바뀔때까지 지훈은 슬픈 얼굴로 와인을 조금씩 마시고 있었다.

결국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된 욕조앞에 서서는 지훈은 조용히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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