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고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자랑인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있지요. 대표적으로 김연아 선수, 박태환 선수... 양궁의 기보배선수,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수 많은 선수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짊어지고 세계무대에 나가서
피땀흘리며 연마해온 각자의 기량을 발휘해 메달을 따기위해 최선을 다했고, 또한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종목의 수많은 꿈나무들이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라가 갖고 있는 수 많은 역사와 사건들, 웃고 울었던
설움과 감동의 기억들... 이 모든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표출되는 곳이 바로 스포츠의 현장인 것 같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포츠의 질적, 양적 발전도 이루어져 왔고, 불명히 국가대항전은 의미있는 형태의
경쟁구도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이런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서로 자신의 나라를 등에 업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취지는 좋지만 가끔 그게 너무 지나치다고,
각 나라의 선수들도 과연 미디어의 표현처럼, 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들처럼 경쟁하고 있는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있을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국가, 혹은 선수의 주변에서, 또는 미디어에서
이러한 지나친 갈등구조를 만들어내고 자극적인 워딩과 표현들로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말하는 저도 국가대항전하면 한국을 응원하고 2002년 월드컵 때 많은 국민들처럼 대한~민국을 외치고
얼싸안고 기뻐하던 그 환희의 순간들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넋을 잃고 미소를 띄며 박수치던 순간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서 기뻐하는 많은 선수들의 순수한 기쁨과 환희의 표정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던 순간을
공유했습니다.
인간으로서 최대의 유희인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류가 서로 기량을 뽐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더
화합하고 하나되는 위대한 계기를 마련하는 행위, 이 행위 자체에 저는 의미를 두고 싶어요. 서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발전도 성취도 없습니다. 서로가 있기에 스포츠는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국가라는 스폰서를 짊어지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어 더욱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를 지켜보는
우리들은, 미디어들은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자국의 선수들만 감싸고 응원할 것이 아니라, 그 승부에서 아깝게
밀려난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관심과 우정을 보낼 수 있는 우리들이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닌밤중에 뻘글이네요.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 나가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친구가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승부에 지든 이기든 모든 선수들은
자랑스러운 사람들입니다. 결과를 떠나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순간에도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과 전세계 많은 스포츠선수들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