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계신 삼촌댁에 놀러가서 삼촌과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마트에 갔다.
수입산 삼겹살을 달라고 하고 고기를 써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내 뒤로 조금은 어색해보이지만 화장을 하신 시골할머니 한분이 주춤거리며 저육코너로 오셨다.
진열대에 있는 고기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고기 만원어치도 팔아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더 작은 목소리로
"손주가 놀러왔는데 고기 구워줄라고...."
평소에 아끼면서 사시느라 고기를 잘 안드셨는지 고기 만원어치 주문이 꽤나 어려우신 모양이었다.
그러자 정육코너에 계신 직원분이 활짝 웃으며
"아이구 천원어치도 팔죠~"
라며 미안해하시는 할머니를 위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는 재차
"너무 조금사서 미안해서...."
만원어치........할머니는 계속 미안하다며 말을 하고........
직원분은
"아이고 할머니~ 만원어치 팔아주시는데 저희가 정말 감사하죠~ 어디부위로 드릴까요? 목살이 맛있어요~!"
라며 목살을 꺼내 넉넉히 담아드리고
할머니와 마트직원분은 서로 감사하다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며
훈훈함을 느끼지만
5천원짜리 커피, 친구들과 밥값, 술값 계산을 하며
"내가 낼게~!" 라며 지갑을 열어재낀 나를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