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는 지하철이라 처음부터 앉아서 갑니다.
어느 특정 역에 도착하면 사람이 우르르...
한 아주머니가 내 옆에 앉아서 간다.
나는 별로 신경도 안쓰고 이어폰을 귀에 꼽은채
유튜브의 오버워치 최고의 플레이 장면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한조를 잘할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응?)
그런데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혼자서 자꾸 중얼중얼 댄다.
그러다가 갑자기 날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 이렇게 옆에 앉은것도 인연인데, 좋은 말씀 전해드릴게요 "
......??????
나의 쌩뚱맞은 표정을 보고도 아줌마는 자기 할말만 주구장창 하신다.
" 예수님을 믿어야 다같이 천국갑니다, 예수님이 있어야 행복합니다. "
..........
이게 말로만 듣던 '인상이 좋으시네요' 인가?
아니 그거랑은 조금 다른거 같아서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혼자 쏼라쏼라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 성경이 곧 법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전부 적혀있죠. "
듣다가 결국 참지못하고 폭발해버린 나..
" 하아.. "
" 아줌마, 예수님이 아줌마가 이런짓거리 하고 다니는거 아세요? "
" ....?? "
" 남한테 종교 권유하고 다니라고 성경에 적혀있냐고요! "
" 아니 그게 아니라.. "
" 아니라구요? 성경이 곧 법이라면서요? 아줌마 지금 법을 어기신거에요? 그래갖고 천국 가겠어요? "
그 이후로 아줌마는 어버버버 하시다가
다음역에서 바로 내려버린다..
원래 내리려던 역인지...
쪽팔려서 나간건지...
아침부터 열받게하고있어 짜증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