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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으로 기억하지 말아줘
게시물ID : gomin_758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oo
추천 : 3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03 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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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으로 기억하지 말아줘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는 거 아니냐고
쉽게들 말합니다.
내가 그리 곱게 말하지 못하고
툭툭 내뱉는 사람이라는 거,
약속하면 자주 늦는 사람이라는 거,
마음은 안 그런데 세세하게 신경 쓰거나
표현 못 하는 사람이라는 거,
화가 나면 일단 앞뒤 안 가리고
질러버리는 사람이라는 거,
다 알고 시작한 거면서,
그런 내가 좋아서 시작한 사랑이었으면서
점점 지친다 말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 받아줄 것처럼 길들여놓고
뒤늦게 못 받아주겠다고 하는 그 사람이
한없이 야속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계속 사랑해 주지 않는 
그 사람이 너무 미웠습니다.
하지만 실은 나도 마찬가지였죠.
그 사람 마음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린 결국 헤어지게 된 거죠.

그리고 나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변해줬어야 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들여달라고 억지를 부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변했어야 했습니다.
뭐가 그리 아까워서 못 맞춰줬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그리 억울해서 자꾸 고집을 부렸는지 모르겠어요.
그만큼 받아줬으면 이제 내가 받아줄 차례였는데도,
그땐 왜 아무것도 안보였나 몰라요.
'억울하다''배신당했다''이용당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이 
순간 날 눈멀게 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많은 걸 깨달았지만
사랑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사람 마음, 이제 자기 스스로도 어쩌지 못할 만큼
먼 곳으로 달아나버린 거 같아요.
그래도. 이제 와서 내가 변한다고
우리 사이를 되돌릴 수는 없겠죠.
안 되는 걸 억지로 되돌려 달라고 떼쓰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그 사람 인생에 내가
나쁜 사랑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던 거,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

고집 부려서 미안, 바라기만 했던 거 미안.
사랑할 줄 몰라서 미안.
결국 네 마음까지 변하게 만들어버려서...
정말 미안.

/도서-두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사람.
김종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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