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 있던 '손' 갑자기 뒤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손을 등뒤로 숨기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26일 저녁 생방송 TV토론에서 박 후보가 "손을 뒤로 하고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는 주장과는 다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양손을 뒤로 하면서) 제가 이렇게 하면서 이걸(손) 주무르면서 또 다른 분 악수를 해야 하니까 주무르면서 마사지를 하는데 어르신이 오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손이 아파서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진을 딱 찍어가지고 악랄하게 유포를 시켰어요."(26일 박근혜 대선후보 단독 TV토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오마이뉴스>가 지난 5일 보도해 화제가 되었던 '악수 사양하는 박근혜' 사진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 11시 15분, 공중파 3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선후보 단독 TV 토론 (이 영상의 12분 12초부터 시작)에 출연한 박 후보는 이 사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사진은 요 전에 한 어르신이 제 손을 꽉 잡으셔가지고, 제가 손이 좀 부실해요. 지금. 악수도 많이 하고 '반갑다'고 꼭 잡고 이러시는 분들이 많아서 붓기도 하고. 고 전에 어떤 어르신이 잡은 게 아팠어요. 제가 (양손을 뒤로하며) 이렇게 하면서 이걸 주무르면서, 또 다른 분 악수를 해야 하니까, 주무르면서 마사지를 해야 하는데, 어르신이 오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손이 아파서요' 이야기를 했는데 고 사진을 딱 찍어가지고 악랄하게 유포를 시켰는데…"
하지만 이 사진에는 당시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연속사진' 확인했더니, 지지자가 손 잡으려 하자 손 뒤로 숨겨
"손을 뒤로 하고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는 박 후보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당시 <오마이뉴스>가 찍은 '104장 연속사진'을 보면, 지지자가 울음을 터트리며 다가올 때 박 후보는 손을 앞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지자가 계속해서 악수를 하려고 하자, 박 후보는 손을 뒤로 숨긴다. 이와 관련해 이 사진을 찍은 권우성 <오마이뉴스> 사진팀장은 "손을 뒤로 감추면서까지 악수를 피한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장면이어서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토론에서 박 후보는 자신의 손을 잡으려했던 지지자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 어르신께서 그 사정을 잘 아시기 때문에 (나중에) '이거는 사람 차별하는 게 아니다, 이거는 잘못된 보도다'(라고 말한) 인터뷰까지 하신 동영상도 떴습니다."
박 후보가 말한 그 '어르신 인터뷰'는 박근혜 후보 캠프 공식 유투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 박 후보 캠프 공식 유투브 계정(ghpark2013)에는 '할머님께서 많이 억울하셨나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떴다. 이 영상은 '박근혜 후보의 악수거부?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이어 박 후보가 언급한 '어르신'이 나온다.
"(다른) 어떤 할머니가 (박근혜 후보와) 악수를 하고 (박 후보가) 손이 아파서 뒤로 이렇게 뺐다고. 손이 아파서 주무르려고. 나는 그 사람(박 후보)이 손을 이렇게 와도 악수를 할 생각이 없었어. 왜. 손이 너무 아프다는 여론도 듣고. 그 할머니하고 악수할 때 (박 후보가) 너무 아파 보였어. 내가 그(사진)에 대해서 정말 해명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이야기를 한다고. 국민 여러분이 혹시 이거를 보더라도 절대 박근혜가 어떤 사람을 차별한다, 악수를 거부했다, 이런 거는 정말 허위사실 유포니까 어떤 사람이 신문기자 잘못 찍었다면 그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심정이야. 알겠어요?"
하지만 "박 후보가 손을 이렇게 와도 악수할 생각이 없었다"는 어르신의 주장은 당시 상황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찍은 '104장 연속사진'을 보면, 할머니는 박 후보에게 다가와 수 차례에 걸쳐 박 후보의 손을 잡으려 시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이를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