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시사공포물이라고 할까요?
인터뷰 : 강신주 / 김현철
나레이션 : 배철수 / 박혜진
Produced by 김나형
모두가 흡혈귀처럼 보일 때, 심지어 그 피를 빨도록 몸을 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있을 때,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흡혈귀의 옷을 입고 인간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어쩔 수 없다"고 외면하기를 피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희망에 붙여.
김현철 : 파괴해서라도 갖고 싶다는 시기심은 아기한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착취하고자 하는 사람, 착취받기를 원하는 사람 모두 흡혈귀죠.
박혜진 : "힘을 가진 자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지금보다 더 큰 힘."
강신주 : 흡혈귀의 특징은 소유하고 지배하고 싶어하는 거에요. 돈을 쓰기 위해 돈을 버는 자발적 복종 상태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빨리고 있다'는 것을 까먹는 거에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힘이 비슷하면 정규전을 할텐데, 그럴 수 없잖아요, 그들 속에 숨어 들어서 게릴라전을 해야죠. 완전히 그들이 되는 것도 아니고,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있는 것도 아닌 양 극단을 피한 어딘가에서. 갈릴레이처럼 종교재판에서 접어줬더라도 뒤돌아 나와서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되뇌일 수 있는 태도로. 언젠가 우리가 더 많아질 때까지.
배철수 :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한적한 까페에서. 나는 당신을 당신을 바라본다. 흡혈귀의 옷을 입고 인간의 눈을 한 당신을. 가슴 속에 작은 등불을 숨긴 당신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