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는 신은 물이고 종교는 물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옥황상제 환인 알라 야훼 힌두신 등이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조물주 같은 성격의 개념이다. 그릇이 프라스틱이든 유리든 도자기든 그 안에 든 것은 같은 물이다. 그러니 그릇에만 집착하여 내 그릇에 있는 물만 진짜라고 우기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는 뜻이리라.
크리슈나무르티는 잘 나가던 자신의 교단을 해체하고 어떤 종교나 종파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것들이 사람과 사람을 분리시키고 분쟁을 일으키는 요소라고 했다.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또는 기독교도도 종교인이기 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종교로써 차별하지 말고 다투지 말고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교를, 아랍에서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기독교를 믿는다. 부모의 영향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전지전능한 어떤 유일신이 있다면 이런 걸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유의지이든 노예의식이든 자신만을 선택해서 믿을 수 있는 환경은 최소한 마련해 놓아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