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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
게시물ID : sports_58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크림팀
추천 : 12
조회수 : 148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04 09:24:28
김현회칼럼
 
 
 
 
스포츠 기사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지난해 조금씩 돈을 모아 김봉길 감독대행에게 양복을 한 벌 선물했다. 정식 감독도 아니어서 경기장에 양복 입고 나가는 걸 쑥스러워하는 김봉길 감독대행은 늘 트레이닝복을 입고 벤치를 지켰다. 이걸 본 선수들이 스스로 김봉길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모시겠다는 뜻을 양복으로 대신한 것이다. 그냥 단순한 양복 한 벌이 아니라 여기에는 감독도 아니고 코치도 아닌 애매한 신분으로 자신감마저 잃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이후 김봉길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결국 정식 감독이 됐다.

그런 김봉길 감독에게도 스승이 있다. 지난 5월 16일 김봉길 감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는데 제자들한테 선물 좀 받으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아니요. 제가 스승님을 모셔야 하는 날이죠. 어제 허정무 감독님 뵙고 왔어요. 제가 전남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부터 저의 감독님이셨거든요. 인사 드리고 식사하고 왔죠. 제가 지금은 감독을 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그 분이 제 감독님이십니다.” 그런데 허정무 감독도 그 위 선배들을 또 깍듯이 대한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2009년 평가전을 치른 뒤 받은 격려금 3천만 원을 축구 원로들을 위해 흔쾌히 기부했다.

이렇듯 누군가는 또 누군가의 후배이고 또 누군가의 선배다. 이건 학연과 지연을 떠나 참 훈훈한 일이다. 내가 스승을 챙기고 그 스승이 또 다른 스승을 챙기는 건 참 가슴 따뜻한 모습이다. 인천 선수들 중에 김봉길 감독에 대한 사소한 불만도 없는 이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김봉길 감독도 선수 시절은 물론 코치로 허정무 감독과 함께 하며 쌓인 불만이 없을까. 그래도 같은 직종에서 이미 걸어온 길을 따라가고 있는 입장에서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위계질서가 사회보다 더 명확한 스포츠계 종사자라면 선배에 대한 존경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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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윤석영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항명성 논란이 된 글. (사진=윤석영 트위터 캡쳐)

운동선수는 경기력이 곧 ‘소통’이다

어제(3일) 윤석영의 SNS논란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얼마 전까지 대표팀을 지휘했던 감독을 향해 대표팀의 어린 선수가 서슴 없이 그런 메시지를 날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축구계 30년 선배를 겨냥해 대놓고 이런 행동을 할 만큼 지금 대표팀에는 위·아래가 없어진 모양이다. 더군다나 ‘혈액형 논란’을 일으킨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최강희 감독의 발언 자체는 그저 웃고 넘길 수준이었다. 나름대로 속 시원한 저격이라고 생각하며 수비수들 혈액형을 일일이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했을 윤석영의 모습을 상상하니 참 애처롭다. 홍명보 감독이 O형이 아닌 걸 알았을 때는 상심도 컸을 것 같다.

SNS로 논란을 일으키는 선수들이 많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말대로 진정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느껴질 만하다. ‘소통’이라는 이유를 들지만 이건 ‘소통’이 아니다. 어떤 선수는 SNS로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또 어떤 선수는 SNS로 마치 연예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심지어 기성용은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최강희 감독을 향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목사님 설교 말씀”이라고 슬쩍 발을 뺐다. 자기가 쓴 SNS 글의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정정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애매한 뉘앙스로 논란을 만든 다음 “난 그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왜 자꾸 내 SNS 글로 기사 쓰지?”라고 빠져나가는 건 곤란하다.

축구선수는 축구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살아있음을 알리는 게 소통이지 손가락 놀리면서 논란거리 던져주는 게 소통이 아니다. 나 역시 가끔 나에 대해 황당하고 인정할 수 없는 인신공격성 글을 보고 발끈해 SNS를 만지작거리다가 참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내가 속한 분야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지 SNS로 징징대는 게 해결책은 아니다. 하물며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그걸 잘 아는데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선수들이 그걸 모르면 안 된다. 그리고 이미 대표팀을 떠나 힘이 약해진 감독을 저격하는 건 더 비열한 행동이다. 그럴 패기 있으면 이 논란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한 황선홍 감독이나 소속팀에서 자기를 단 한 번도 기용하지 않은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는 왜 독설을 날리지 못하나. 약자에게만 강한 건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던 김병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사석에서 넋두리처럼 나에게 아쉬움을 표현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김병지가 이런 불만까지 SNS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하고 징징대지는 않는다. 같이 노력했는데 그 영광스러운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시키지 않은 히딩크 감독을 향한 김병지의 감정까지 누군가가 조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김병지의 가슴 속에만 있는 감정이다. 2002년에는 SNS가 없었지만 만약 있었다고 하더라도 김병지가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히딩크 감독을 조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병지의 SNS상 불만은 오로지 한 남성복 업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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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지난 달 최강희 감독을 지칭한 듯한 비난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자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 일부였다”고 해명했다. (사진=기성용 트위터 캡쳐)

충격적인 기성용의 또 다른 SNS 계정

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SNS 논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야 할 대표팀의 몇몇 젊은 선수들이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게 진짜 큰 문제다. 단순히 자기 감정을 한 순간 참지 못해 SNS로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한때 자신을 지도했고 축구계에서 30년 먼저 길을 개척해가는 대선배를 이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게 훨씬 더 큰 문제다. 지금부터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자료를 공개하려 한다. 아마 오늘 국가대표 인기 선수에 대한 비판 칼럼으로 한 동안 내가 또 다시 힘든 시기를 겪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한국 축구를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니 스스로 선택하려 한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젊은 선수들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 자료를 얻은 시점은 지난해 3월이었다. 이후 여러 번 고민했다.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를 흐릴까봐 칼럼을 다 써놓고도 폐기처분했다. 기성용이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고 한 뒤 논란에서 발을 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파벌 논란 보도가 있을 때도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개하려다가 이제 곧 최강희 감독도 대표팀을 물러날 텐데 남은 대표팀 선수들만 더 힘들게 할 것 같아서 한 번 더 참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침묵할 수가 없다. 이번 윤석영의 SNS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대표팀에 깊숙이 박힌 문제점이라는 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최강희 감독과 일부 선수의 불화가 아니라 대표팀에는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

기성용은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북은 하나가 더 있다. 동료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 지난해 2월 대표팀은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자칫 패할 경우 최종예선에도 나가지 못하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당시 한 언론은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열흘간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국내파와 경기 이틀 전 합류가 가능한 유럽파의 주전 경쟁을 보도했다. 전자는 김두현, 후자는 기성용이었다. 그러면서 당시 기성용이 뛰던 스코틀랜드 리그의 팀 간 격차를 지적했다. 그런데 기성용은 자신의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올린 뒤 이렇게 덧붙였다.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

이후 기성용의 페이스북 글은 대표팀 내에서 젊은 선수가 감독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더 잘 증명하고 있다. 쿠웨이트전 직전 기성용은 이런 글을 올렸다.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에는 감독에 대한 조롱이 극에 달했다.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 이건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아니고 명백히 대표팀 감독을 향해 날린 글이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이건 그저 동네 친구들과 수다 떠는 공간이 아니라 대표팀 동료들과도 어울리는 기성용의 또 다른 SNS 계정에 올라온 글이다. 기성용은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는 애매한 글을 써놓고 그 뒤에서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감독을 조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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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이미 지난해 2월부터 대표팀 감독에 대해 이렇게 노골적인 조롱과 비난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있었다. (사진=기성용 페이스북 캡쳐)

선배들은 과연 감독에게 불만이 없었을까

기성용이나 윤석영이나 그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자기들끼리 뒤에서 감독에 대한 조롱을 퍼붓고 있었으니 SNS에서 논란이 된 글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걸 모든 유럽파와 국내파의 다툼이라고 확대해석하지는 않고 싶다. 개인적인 멘탈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성용보다도 대표팀에서 더 기회를 얻지 못한 김보경이나 지동원, 박주호 등도 불만이 있겠지만 침묵하고 있다. 이청용도 아예 이런 논란은 일으키지 않는다. 박지성도 대표팀 시절 불만이 없지 않았을 테지만 이런 식으로 스승을 조롱하거나 편을 가르지는 않았다. SNS 글이 다수에게 공개됐는지 다른 계정을 통해 그보다 적은 이들에게 공개됐는지는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자기를 기용하지 않는 스승에 대해 대놓고 조롱하는 분위기가 대표팀에 생겨났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들만 유럽에서 축구를 했던 게 아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던 김두현이나 조원희, 설기현 등도 그곳에서 뛸 때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거나 차출됐어도 후보에 머물렀던 시절이 있었다. 더군다나 조원희는 원래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전전해야 했다. 속으로야 어떤 불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감독을 향해 “오만한 모습 보이지 말라. 그러다 다친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이 감정도 없는 사람들이어서일까. 국가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불만이 있어도 참고 희생하는 것이다. 감독이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거나 벤치에 앉혀두면 그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옳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천하의 황선홍과 안정환, 홍명보를 대표팀에 뽑지 않으며 길들이기에 나선 적도 있다. 그러면 스스로 분발할 생각을 해야지 SNS로 징징대고 조롱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정 불만이 있거든 직접 감독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요즘 감독들은 그렇게 예전처럼 권위적이지 않다. 무조건 침묵을 강요하지 않는다. 정 얼굴 보고 이야기할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공개적으로 인터뷰라도 하라. 나는 예전에 현역 시절 조재진과 인터뷰할 일이 있었는데 조재진은 허정무 감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뽑더니 몸이 좋은 지금은 오히려 안 뽑는다”는 불만이었다. 너무 발언 수위가 세 기사에서는 빼겠다고 하자 조재진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그냥 써주세요. 저는 제가 한 말에 있어서는 당당하거든요.” 차라리 조재진처럼 이렇게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당당한 자세를 취할 수는 없나. 당당히 불만을 앞에서 이야기할 용기는 없으면서 뒤에서 ‘오만하다’, ‘다친다’ ‘ㅋㅋㅋ’거리는 건 중학생들이 모여 뒷골목에서 낄낄거리며 담임선생님 욕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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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레전드’ 이운재가 대선배인 조광래 감독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제 세월이 흐르고 이렇게 후배가 선배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

최강희 감독과 기성용, 윤석영 등 일부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물론 어떤 감독이 앞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더라도 몇몇 선수들은 이런 인성이라면 자기 마음에 안 들고 중용하지 않는다고 스승이자 대선배에 대한 존경은커녕 비아냥과 조롱을 또 이어갈 것이다. 단순히 SNS를 제지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마인드부터 싹 뜯어 고쳐야 한다. 이제 몇몇 선수들은 대놓고 SNS로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더 뒤로 숨어 폐쇄적으로 대선배들을 조롱할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문제가 해소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을 조롱하는 몇몇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들은 잘 새겨보라. 조광래 감독 시절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충돌이 잦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뒤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올림픽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떻게 보면 도움까지 준 축구계 대선배인데 당신들 동메달이 지금 목이 아닌 어깨 위에 놓여 있는 건 아닌가.

얼마 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펜싱 최병철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축구는 야구에 비해 텔레비전 중계가 너무 적다”고 불만을 나타냈는데 최병철은 한참 내 이야기를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축구는 관심이라도 받잖아. 우리 펜싱은 중계는커녕 경기장에 관중이 몇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한마디였다. 지금껏 배부른 소리하던 나에게는 뼈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국 축구가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관심을 받는 게 과연 선수들이 정말 잘해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도 뒤따라야겠지만 축구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어 비인기종목 선수들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뿐이다. 오만과 거만함에 찌든 몇몇 축구선수들은 잘 새겨야 한다. 당신들과 똑같은,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을 하는 다른 종목 운동선수들은 그저 인기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늘도 단 한 명의 관중을 위해서 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선배까지 저격하는 그런 자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한국 축구는 상대팀 후배가 깊은 태클을 했다고 경기 도중 상대를 불러 세워 혼내던 게 불과 몇 해 전이다. 그런 위계질서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와는 별개로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세상이 얼마든 더 변해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한두 살 선배도 아니고 30년이나 먼저 이 길을 가고 있는 스승에게 그런 식으로 대놓고 조롱하는 건 패기가 아니다. 당신들도 언젠가는 선배가 된다. 2019년생 어린 선수가 훗날 당신들을 향해 던지는 조롱을 패기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런 일이 생기는데 한국 축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몇몇 젊은 선수들의 그릇된 인성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뛰는 게 답답해도 더 낫다. 스승 알기를 무슨 개떡으로 알면서 태극마크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email protected]
김현회
前 스포츠서울닷컴 기자
前 풋볼위클리 축구기자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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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하고 기성용이 서울  FC시절 부터 멘탈 개쓰레기 였다는데 사실이였나 보네요
모르고 봤을 땐 그냥 성질 좀 더러워도 쿨한성격인가보다 했었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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