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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서 핸드폰을 쓰면 안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573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athell
추천 : 59
조회수 : 951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29 01:25: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29 01:02:49

 

 

 

위의 사진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군인 동생들의 모습이다.

역시 신세대 장병답게 "나 잘있어요" 라고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는 모습이다.

 

하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군부대에서는 핸드폰 반입이 금지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군사기밀이다.

군사기밀은 대외비, 3급, 2급, 1급 이 있다. 1급이 가장 높은 보안단계의 기밀이며 장군 내지 국정원 간부 정도만 접할 수 있다.

2급정도라면 대대규모 이상 부대의 간부 내지 작전병에게 주어진다. 3급은 중대간부급이 접할 수 있다.

페이스북같은 SNS로 인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기밀이 바로 '대외비'이다.

이 대외비라는것의 정의는 이렇다. "국가의 기밀사항까지는 아니지만, 군부대 소속원이라면 누구든지 알아도 되지만 외부로의 정보 공개나 유출을 금지하는 기밀" 이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내 방 서랍에 내 팬티가 몇개가 있는지, 무슨 색인지, 무슨 무늬인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족들은 알아도 되지만, 친구들에게 쉽게 말을 못할것이다.

이 대외비라는게 정말 별것도 아닌거 같지만 군부대 안에서는 상당수가 대외비에 속해있기 때문에 멋모르고 사진 올렸다간 골로 가기 쉽다.

대외비의 종류는 대충 아래와 같다. (필자의 기억력에 의존하여 썼다. 선임들로부터 배운 내용이 상당수이고, 간부들에게 주워들은 내용도 있다. 따라서 부정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군사기밀이 맞다/아니다."라기 보다는 "대외비이다/그 이상의 기밀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안전할것이다.

  1. 부대명, 부대주소
    : 훈련병 내지 군인 친구들들에게 온 편지의 주소를 보면 직접적인 사단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1234부대" 등의 숫자로 적혀져 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부대의 직접적인 주소가 아닌, '사서함'을 쓴다. 왜냐? 부대명과 부대 위치는 대외비이기 때문이다.
    철없는 훈련병 내지 이등병이 "야! 나 ㅇㅇ사단 배치받았어ㅋㅋ" 라고 쓰게 되고 철없는 친구는 편지봉투 주소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1234부대(ㅇㅇ사단)이라고 적는다. 원칙대로라면 보안위반이다. 하지만 이런걸 일일이 걸러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터넷상에서도 쉽게 검색이 되기 때문에 뭐라 하지 않을 뿐인것이다. 적들은 부대명과 부대주소를 파악하여 포병에게 좌표를 제공한다.

  2. 훈련일정과 내용
    : 영화에서 보면 훈련병이 "나 ㅇ월ㅇ일에 어디로 행군을 하러가." 라고 쓰고 여자친구는 그 행군길 길목에서 기다린다.
    골로 가는거다. 사소한 신교대 군사훈련부터 RCT같은 연대급 규모의 훈련, 호국훈련같은 대규모의 훈련에서 "나 어디로 훈련간다. 기간은 몇일이고 ㅇ월ㅇ일에는 어디로 기동훈련이 있다." 라는 내용이 퍼지면 골로 가는거다. 또한 훈련중는 '피아식별띠'라는걸 착용한다.
    말 그대로 "적과 나를 구별할 수 있는 띠"인데 이것도 일종의 기밀이다. 훈련시에 피아식별을 위한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데 여기까지만 적겠다. (피아식별띠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버젓히 팔고 있음)

  3. 직속상관 관등성명
    : 직속상관 뿐만이 아니라 소속 부대의 참모, 지휘관 등의 관등성명 자체가 대외비이다. 실제로 북한군은 이런 참모와 지휘관의 정보를 유리하게 활용한다.(원정화가 이걸 알고 계획적으로 접근함) 심지어 고위간부의 성향까지 파악하여 그 간부의 인사이동까지 파악을 한다.
    군필자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내용인데 준장(☆)진급과 소장((☆☆)진급은 대외비이다. 중장, 대장진급만 언론에 공개된다. 왜냐? 준장을 단다는 것은 "고급장교인 대령(연대장)이 하나의 여단을 맡게 된것이고 그 사람의 작전성향에 따라 한개 여단의 작전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군부대의 사건사고
    : "모 행정보급관이 출근 도중에 교통사로를 냈다.", "모 병사가 근무중에 공포탄을 잃어버려서 징계를 받았다." 등의 사건사고도 대외비임.
    물론 군부대의 잘못된 진상은 알려야 하는것이 맞다. 하지만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의 모든 기업체,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 모든 기관에서도 쉬쉬하는 일이 있다.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면 태클걸어도 좋다.

  5. 부대내의 건물과 시설
    : FM 면회규정은 "방문객은 휴대폰, 녹음기, 저장매체(USB메모리, 외장하드) 등을 위병소에 맡겨야 하고 사진촬영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가 원칙이다. 조금 큰 규모의 부대라면 면회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으며 공원처럼 조성해놓은 곳도 있다.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서 촬영을 하면 안된다. 모르는 사이에 군사 시설이 찍힐 수도 있다. 물론 벽을 배경으로 찍거나 건물 일부가 나오는것은 상관이 없다.
    하지만 사진에 무심코 찍힌 유류고(기름탱크)와 탄약고는 "부대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위병소 역시 찍히면 안된다. 위병소의 규모 역시 부대의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6. 부대편제
    : 사실상 인터넷에 너무 잘 나와있다.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이것도 군사기밀이다. "각 분대는 몇명이 있고 화기는 뭐뭐가 있으며 중대 지원화력으로 뭐뭐가 있고.." 이런 내용이다. 이러한 부대편제와 무기편제를 토대로 우리군도 북한군의 편제에 대응을 한다.
    북한군 편제를 보고 "아..얘네는 무슨 무기를 운영하는구나..우리도 꿀릴 수 없다!" 라고 판단하고 편제를 수정한다.
    (가장 보편적인 사례: 북한군 분대 편제에는 총류탄이 있음. 이 총류탄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군 분대편제에 유탄수가 있음.)

  7. 기타로는 식단과 식자재 반입장부(병력의 수를 파악하는데 활용됨), 경계작전명령서, 암구호 등이 있음.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군기강을 해이하게 한다는것이다.

개념없는 병사들의 경우(두번째 사진속의 주인공) "나 잘 지내고 있따", "나 멋있지 않음?", "나 짬 좀 찼다ㅋ", "부대생활 편함. 걱정 ㄴㄴ", "오랜만에 사진 업데이트 ㄱㄱ" 와 비슷한 부류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도 멋있지 않다. 자신이 최고참이든, 군생활이 풀렸다고 해서 사회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왕고' 도 아니고 '꿀보직'도 아니다.

"군 기강이 해이해진 병사의 사례" 내지 군필자들이 하는 말도로 "ㅈ도 빠진새끼. 요즘 군대 편해지다 못해 캠프가 됐구만 ㅉㅉ" 일 뿐이다.

부대 내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든 뭘 하든지 사회에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회에서는 "군인의 참모습"을 기대하는것이란 말이다.

 

본인이 군복무를 하던 당시, "모 통신병이 소대장에게 앙심을 품은게 원인이 되서 전역할 때 해독코드(꽃이름)을 갖고나왔음. 그걸 사진찍어서 싸이월드에 걸어놓고 "전역 기념품이다ㅋㅋ 이걸 찾느라 고생 좀 하겠지?" 라고 올렸다가 골로 간 사례" 를 접했다.

실제로 우리 부대원들도 전역사진 찍는다고 바지벗고 담배꽁초 꼴아물고 선글라스에 전투복 상의 다 풀어헤친채로 사진 찍었다가 전역자가 연대장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다.  

 

미필자 동생들은 이걸 잘 염두에 두고 군입대를 하기 바란다. 차라리 누구 때려서 영창가는거면 깔끔하지, 군사기밀 유출되면 너도 골로 가고 분대장도 골로가고 직속상관들 릴레이로 골로 갈 수 있다.

 

이런거에 빠삭한 간부들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다. 그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병사들은 더 실수하기 쉽다.

싸지방에서 페이스북 하는 정도로 만족하자. 괜히 핸드폰 반입했다가 골로 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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