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퀘스트리아를 통틀어 최고의 마법사야!"
"그렇지....?"
때론 거짓말이란게 필요할때가 있단다. 거짓말은 나쁜거야. 하지만 때론 필요할수밖에 없을때가 있단다. 그걸 착한 거짓말이라고 부른단다. 하지만 조심하려무나. 착한 거짓말이라도 때론 널 타락시킨단다... 알았지... 나의 트릭시야?
그 날부터였다. 트릭시는 낡고 허름한 그곳을 결코 가지않았다. 하지만 다른 포니를 시켜 엄마에게 음식과 물을 갔다주는 것은 결코 잊지않았다. 괴물이 되버렸던 한 포니를... 엄마라 불리는 위대한 이에게 보이고싶지않았다. 영원한 사랑이라할지라도 때론 마음 속 무엇인가의 사악함에 변질될수밖에 없을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견뎌야하는 것이였다. 그것을 견디지못한다면 영원히 괴물로써 살아갈수밖에 없었다. 마치 짙은 남색빛의 큰곰자리처럼.
나는 위대하고 강력하지않아..
나는 괴물일뿐이야. 이기적인 괴물.
영원하고도 무한한 구멍을 한 위대한 포니의 가슴에 남겨놓은... 괴물일뿐이야.
그 녀의 가슴 속의 응어리들이 트릭시에게 속삭이고 계속 속삭였다. 기나긴 후회만이 그녀에게 있을뿐이였다. 뿐만아니라 한때 그녀의 자랑거리였던 마술도 이제 마을 포니들에겐 흥미를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덕분에 트릭시는 먼길을 걸어 이웃 마을로 찾아가 순회공연을 벌였다. 처음엔 혼자서 시작했지만 나중엔 주변 상인들과 농부들과 동행했고 그 행렬 속에서 그녀는 많은 경험을 하고도 많은 것을 본 포니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마법으로 친해져버린 상인들을 위해 호객행위를 하였고 그녀의 마법으로 번 돈외에도 상인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받은 여러 물건들 또한 그녀에게 든든한 보상이 되었다. 다른 이들에게 받은 물건은 언제나 트릭시가 아닌 엄마의 집에 보내졌다. 물론 트릭시가 아닌 다른 포니의 발굽을 거쳐... 열등감과 우울그리고 후회를 이겨가며 그녀가 어쩔수없이 마법을 부릴수밖에 없는 이유인 그녀를 위해...
그러던 어느날.
"트릭시, 넌 너무 솔직해."
한 포니가 그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하던 그 어쓰포니는 그녀의 호객행위로 톡톡히 재미를 보던 이였다.
"무슨 말을 하고싶으신거죠?"
트릭시가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러자 그 노련한 장사꾼 포니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 넌 너무 솔직하단거지. 넌 언제나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의 마법~ 이라고 외치지만 정작 그건 어느 유니콘이나 할수있는 마법을 너 나름대로 웃기게 만든 것뿐이야. 물론, 그건 처음보면 재밌어. 하지만 어떤 포니든 계속 본 것을 또보고 또보고는 할수없어. 안그래 트릭시?"
트릭시는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전부 다 사실이란 것을 알고있으니까.. 그녀가 생각에 빠지려하자 장사에 눈이 밝은 그 어쓰포니는 재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 솔직히 너가 다른 마을로 다니는 이유는 그거 때문이겠지. 더이상 새로운 아이디어도 없고 새로운 마법을 배우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거지. 내 말이 맞지않나? 구지 그렇지않다면 넌 편하게 원래 마을에서 마법을 부리며 공연을 하면 될텐데 말이지."
경 험에서 묻어나는 그의 말 하나 하나는 그녀의 가슴의 정곡을 계속해서 쑤셔됬다. 그 때문에 되려 그녀는 분노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어쓰 포니에게 마법을 걸어 공중에 뛰워버렸다. 그리고 다시 마법을 풀기위해 가볍게 윙크를 할쯤.. 그는 큰소리로 당황한듯 소리쳤다.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좀 더 말에 살을 붙이란 말이야!"
살...? 침묵이 멤돌았다. 어쓰 포니는 그녀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채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 살을 붙이란말이야. 아무리 지겨운 마법이라도 너가 뭔가 위대하단 것을 언급하면 모두가 그것을 볼수밖에 없어. 구지 따지고보면 뛰어난 말솜씨는 누구에게나 흥미를 뛰게 한다고!"
트 릭시가 그 어쓰포니의 말을 다시 되짚어보며 천천히 그 뜻을 이해하였다. 오랫동안 책만을 본 그녀에겐 누구에게도 없던 끼가 부족한 것이였다. 그래... 살... 세련되게.. 약간만 살짝 살을 붙인다면.... 엄마에게 물려받은 이 재능도 어쩌면 극복할수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그녀의 귀엽고도 앙증맞은 망토와 모자엔 여러가지 화려한 문양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단색의 보라색에 달과 별그리고 여러 화려한 무늬들이 들어갔고 확연하게 달라진 그녀의 의상에 많은 포니들이 열광했다.
새로운 책들도 구비하기 시작했다. 세련되게 말하는 법, 웅변술 등등 마법이 아닌 다른 책들이 그녀의 품 속에 하나 둘씩 들려지고있었다. 자신만만한 태도, 상대의 평정심을 흔들리게하는 언변술. 그녀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마법이 아닐수도 있었다. 단지 그녀를 꾸밀 무엇인가였다. 트릭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큐티마크없는 민궁둥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녀의 엉덩이. 이 엉덩이덕분에 많은 고민과 많은 스트레스뿐이였다. 트릭시와 엄마간의 일도... 약간의 적막 끝에 그녀는 짧고 간결하게 말했다.
"여기에 무언가를 새겨넣어야겠어."
위 대하고 강력한 트릭시는 수많은 포니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퀘스트리아 전역은 아닐지라도 여러 마을에서 그녀의 화려한 마술공연을 모르면 얼룩말이였다. 많은 포니들의 트릭시의 마술쇼를 보기위해 돌아다녔고 그때마다 트릭시는 화려한 복장의 자신을 그리고 포니들의 감정을 부드럽고 강렬하게 박히는 멘트들을 날리며 모든 포니들을 흥분시켰다. 처음 그녀의 대단한 공연은 그저 의상과 그녀의 말투의 변화뿐이였지만 가면갈수록 그것은 정도가 더 짙고 강렬해졌다. '다른 누구보다도 힘세고 강한 트릭시!'부터
'이퀘스트리 아에서 셀레스티아를 제외한 누구보다도 강력한 트릭시.' 물론 거기에 상응하는 것도 필요했다. 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쳤고 필요하다면 속임수까지 사용했다. 몇몇 다른 동료 포니들과 작전을 짜서 대결을 벌일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더많은 것들이 필요해졌다. 그저 평범한 길거리 호객행위 공연에서 제법 그럴싸한 무대가 생겼고 무대는 곧 여러가지 조명부터 폭죽까지 필요하다면 파티캐논까지도 쓰여졌다. 이러다보니 그녀의 공연은 야심한 밤에 이루어졌고 점 점 더 그녀의 소문은 살이 붙어 여러가지 전설까지 남겼다.
'그녀가 타르타로스의 괴물들을 돌려보낸걸 들었어?'
'에버프리 숲의 일은 또 어떻고?'
'큰곰자리 이야기는 또 어떻고!'
많 은 포니들의 관심 속에 트릭시는 많은 돈과 훌륭한 명성을 올렸고 이퀘스트리아 전역은 아닐지라도 성공적인 마법사가 되었다. 비록, 재능의 승리는 아닐지라도... 그녀는 자랑스럽게 지금껏 휘날리지도않던 망토를 휘날리며 두 앞발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폭죽은 밤하늘을 가득 메우며 화려한 춤솜씨 보여주었다. 폭죽과 조명의 강렬하면서 신명나는 휘날림은 그녀의 엉덩이에 박힌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큰곰자리를 보여주었다. 그럴때면 모든 포니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외쳤다.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 큰곰자리를 퇴치한 우리 트릭시!!"
관심 속에 베어나오는 쾌락과 흥분은 10여년 전 그때보다도 더 달콤했다. 그녀는 두 눈을 감으며 많은 포니들의 시선을 온 몸으로 느꼈다. 온 몸이 전율을 느끼며 떨리고있었다. 머릿 속부터 가슴 속 구석 구석이 휘열로 가득찼다.
트릭시. 그래, 트릭시는 위대하고 강력해. 트릭시는 누구보다도 힘세고 강해!
한 번도 엄마를 잊은 적은 없었던 그녀였지만 엄마를 다시 한번 더 만날 생각은 하지않았다. 많은 팬들이 생기고 훌륭한 무대가 생기고 많은 이들이 트릭시를 보면 흥분에 도가니였다. 엄마에 대한 죄책감은 아직도 남아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엄마를 만나고싶은게 아니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의 대가가 있어야했다. 많은 포니들이 공연을 원했고 많은 포니들이 매일 매일 그녀를 보기위해 모였다. 그녀의 강렬하고 자신만만한 그 모습과 언제나 어느 도전자든 화끈하게 이겨버리는 맹렬함은 많은 포니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을 쉰다는 것은 그만큼 모두에게 실망을 안길뿐이였다. 실망은 곧 또다시 생겨나는 일그러짐과 무너짐의 시작이란 생각에 항상 그녀는 신경을 써 공연에 임했다. 항상 엄마를 생각함에도...
그 날도 그런 평범한 날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약간의 죄책감이 떠올리는 엄마란 포니를 생각하며 그녀는 화려한 조명의 무대를 커튼 뒤에서 몰래 바라보고있었다. 수많은 눈들이 설레임에 가득찬채 무대로 집중하고있었다. 심호흡을 하며 오늘 공연을 위한 또다른 대사들을 머릿 속에 집중하며 그녀는 마법을 사용했다. 화려한 빛과 함께 그녀가 무대에서 나타나자 많은 포니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그녀는 두 발굽을 절도있게 올리며 외쳤다.
"모두 보기위해 왔구나 모두가! 나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의 엄청남을-!"
말 이 끝남과 동시에 화려한 폭죽들이 터져나왔다. 모든 포니가 하늘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고 폭죽 중에서는 트릭시가 큰곰자리를 퇴치하는 위풍당당한 모양을 하는 것도 있었다. 많은 포니들의 시선은 물론 거기에 가있을 것이였다. 트릭시는 태연하게 그리고 천천히 우아하게 앞발을 다시 땅에 내려놓으며 자신의 공연을 시작했다. 그럴때마다 많은 포니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공연은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은 시간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이자 트릭시의 위대함을 입증할 순서가 다가왔다. 바로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와 대적할 도전자였다. 우월한 듯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트릭시가 말했다.
"그래, 그래, 이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를 보며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겠지. 하지만 이중에서 나를 뛰어넘을수있다고 착각하는 포니가 있을게 분명하지. 그럼, 기회를 주지. 그게 누구든간에 말이야. 호호호호!"
모 두가 웅성거리며 기다렸단듯이 흥분을 감추지못했다. 과연 트릭시를 이길수있는 포니가 있을까?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오늘은 어쩌면 질지도 몰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무렵 연한 보랏빛이 섞인 앞발이 하늘을 지켜세우고있었다. 트릭시는 기다렸단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포니에게 뛰어난 웅변술로 자극을 주었다. 평정심을 흔들리게 하기위함이였다. 중간 열쯤에 있던 그 포니는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무대로 향해 걸어가고있었다. 그녀가 지나갈때마다 포니들의 웅성거림이 울리고 울렸다. 트릭시는 관객들의 당연한 흥분이라고 생각할 무렵, 그 포니의 모습은 더욱더 선명해졌고, 생뚱맞은 이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여위고 여윈 중년의 그 여자 포니는 원래의 털색을 잃은채 익숙한 얼굴의 포니들에게 부축을 받은채 천천히 천천히 걸어오고있었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지켜든채 트릭시를 주시하고있었고 그 두 눈에는 확신과 오랜만에 본 얼굴에 대한 반가움그리고 슬픔을 포함한 여러 감정들을 품고있었다. 양 옆에서 포니들이 그녀에게 몸을 기댄채 그녀가 중심을 잃지않게 도와주고있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그 포니는 유니콘이였고 또한... 유니콘치곤 뿔이 작았다. 그렇게 작은 뿔은... 트릭시가 아는 사람 중에 그렇게 작은 뿔은 오직 한마리의 포니만이 가지고있는 것이였다.
트릭시가 경직된채 그녀를 보는 동안 그녀는 간신히 무대 위로 올라와 신음을 내었다. 이내 그녀의 신음소리가 멎을쯤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 내가 도전을 하겠어요."
"....어.... 너인가...?"
그 녀의 자신만만했던 두 눈이 떨렸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자신이 원래 알고있던 포니가, 한때 트릭시 자신이 제일 가깝게 지내고 트릭시에게 사랑을 주고, 트릭시에게 축복을 주고, 트릭시에게서 상처를 받은 포니가 트릭시 앞에 서있었다. 그것도 혼자서 가눌수없는 몸을 힘겹게 여기까지와서... 트릭시를 보기위해... 아니면.. 무엇인가 말을 하기위해... 트릭시는 생뚱맞으면서 어처구니없는 이 상황에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침묵 속에서 두 포니는 서로의 눈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