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그리빈이라는 사람은 도킨스형 책에서 이름을 봤거든요.
이기적 유전자 주석에 '남아도는 숫놈'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PPL이 있길래 검색해봤던건데
정작 저 책은 읎고 젤 앞에 뜬게 이거였습니다.
눈먼시계공 서문에도 내용 수정해줘서 고맙다고 이름 들어가있어요 나중에 보니까.
아무튼 근데 이 책이 정말 재미납니다.
사람이 알아야할 어쩌구라고 그럴듯하게 써놨지만 원제는 심플하게 SCIENCE: A HISTORY 1543-2001
적힌대로 실은 그냥 과학사책입니다. 과학에 얽힌 재미난 옛날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쪼금 모르겠다싶은 부분이 나오면 그냥 쓱쓱 넘어가도 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봤었는데 나중에 별개의 작업을 하다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덴장 그냥 책이 통째로 올라와있더라구요.
그냥 가서 보면 됩니다. 심지어 종이책은 두껍고 무거워서 웹이 훨씬 보기 편합니다 주석이나 삽화도 그렇고.
http://terms.naver.com/list.nhn?cid=42571&categoryId=42571
글솜씨가 기가막혀서 보는동안 미소짓게 만드는 내용도 아주 많습니다.
몇개 예를들면
'호레이쇼 혼블로어의 팬이나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회계관이라는 직업이 정직한 사람에게까지 착복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버클런드는 1816년 유럽 전역을 돌며 기나긴 지질학 탐사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들려줄 흥미진진한 경험이 많았다. 아마도 오늘날 대학 강사가 외국에서 우주 관측용 대형 망원경을 보고 돌아와 학생들에게 자신이 목격한 것을 들려주듯이'
'원래 이름이 장-밥티스트 피에르 앙투안 드 모네 드 라마르크인 라마르크는 1744년 8월 1일 피카르디의 바장탱에서 태어난 프랑스 군소 귀족(이름이 길면 길수록 별볼일 없는 귀족이라고 판단하면 거의 무리가 없다)이었다.'
일단 보기 시작해서 어라 재밌네하면 끝을 보게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글타면 근성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