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눈팅만 몇년씩하다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가끔 한국식 개그(?)가 그리울 때마다 들어와 보곤 했는데, 오유엔 정말 따뜻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약 10년 전 한국을 떠나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조금 많이 돌아다녔지요. 덕분에 제가 한 곳에서 2년이상 정착한 곳이 없습니다. (지금 사는 곳 빼구요. 여긴 5년째, 하지만 중간에 일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마땅히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만 마쳤기 때문에, 그 이후에 만난 친구들은 대부분이 외국 친구들이고, 제가 말씀드렸듯이 전 자주 옮겨다녀서 그 친구들과도 연락은 하더라도 아주 깊은 친구사이는 아닌거죠.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연락도 뜸해지기도 하고..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시점에서 너무 많이 고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남들 보기엔 제가 여행도 많이 했고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너무 커다란 걱정입니다. 계속 나와 살면서 한국에서 지낸건라곤 매번 방학 때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더군다가 저에겐 정말 매일매일 너무 빠르게 변하는 한국사회가 너무 낯설게 느껴질까봐 두렵습니다. 분명히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10년이란 시간동안 너무 많은게 변했기 때문에 가서 어떻게 적응하고 헤쳐나갈지가 정말 고민입니다. 취업도 해야하고, 다시 새로운 사회에, 사람들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크게만 느껴집니다. 거기다 제가 딱히 기술이나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라.. (저는 단지 언어에 강합니다 ^^) 취업도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아마 제가 이렇게 큰 두려움을 느끼는데엔 제가 그동안 봐왔던 한국 기사들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포털사이트에 가서 한국기사를 읽는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기사들이 거의 우울한 것 밖에 없더군요. 엄청난 실업률에, 우울한 정치 얘기에, 흉흉한 기사들까지.. 제가 너무 확대해석 하는 걸까요?
오유님들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너무 고민스러워서 두서없이 끄적거려봤습니다.. 제발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ㅜㅜ 저한텐 정말 큰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