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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네요
게시물ID : gomin_574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딧슈
추천 : 2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02 08:04:43

저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군대가기전 20년을 할머니와 한방을 쓰며 생활을 했죠

 

군대 제대후에는 따로 제 방이 생겨 방은 따로 썼지만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년수로 10년전 할머니께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고 몸을 쉽게 가누지를 못하셨습니다.

(가정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 이었던거 같습니다.)

 

그후로 치매 증상이 생겼고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간혹 제정신으로 돌아올때도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저 역시 할머니께 고함을 치기도 했죠

 

할머니께서 옷에다 대소변을 봤을땐 냄새가 심해서 차마 빨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기였을땐 할머니 께서 기저귀를 다 갈아 주셨을 텐데말이죠....

 

 

8년쯤 됐을땐 아버지마저도 쓰러지셔서 도저히 감당할수없게 되자

 

할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아버지 께서는 당신이 누워있음에도 부모님께 효를 다하지 못하였다고 슬퍼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내가 자식을 죽이고 있다고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하셨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집 가까운 곳에 요양원을 알아보시고 자주 찾아뵙곤하셨죠

 

제가 가면 20년간 같은 방을 쓰면서 정이 깊이 생겨서 그런지

 

매우 반가워 하셨습니다.

(위로 형이 한명있지만  형은 각방을 썼기에 저보다 덜 마음이 간다네요)

 

정작 자식들은 잘 못알아보시면서 손자는 멀리서도 잘 알아보시더군요

 

집에 갈시간이 되면 할머니 눈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애써 모른척하며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뒤돌아 나왔습니다....저도 눈물이 나기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오늘 아침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네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랍니다.

 

예전에는 할머니 고생하는것도 마음아프고 눈물이나서

 

그만 돌아가시고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게 하달라고 빌었는데

(원불교 집안입니다. 불교와 같이 윤회사상을 믿습니다)

 

막상 돌아가실거 같다는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나네요

 

10년간 고생하신분 이제 놔드려야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 같습니다....아니 될수가 없는거겠죠

 

이따 저녁때 다같이 요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올해로 92살에 반신불수에 치매끼가 있는 할머니

 

돌아가시는게 맞는거죠...?

 

손자 욕심에 더 살라고 빌면 안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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