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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새를 만난다는 것
게시물ID : today_57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공♡♥
추천 : 12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8 03:54:41
길을 걷다가
새를 만난 적이 있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해 와서 내심
졸도할 만큼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새는 자신이 새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성토했다.
전깃줄의 어느 부분이 위험한지에 관해,
밥을 먹을 때 덮쳐 오는 바퀴에 친구를 잃은 경험,
집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슬픔에 관해
쉬지 않고 떠들었다.

새의 말에는 무언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어
듣는 내내 맘 한 구석이 불편해졌다.

공장 굴뚝의 매연을 직접 맡으면
어떤 기분이 되는가를 신나게 떠들무렵
나는 차 시간이 가까워져 이만 가봐야겠다고
얘기를 끊었다.

새는 그 즉시 입을 다물고,
금방이라도 내 눈을 쪼아버릴듯이 노려보다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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