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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지금 12시쯤 되었나요?
게시물ID : gomin_760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로로로로로
추천 : 1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05 23:59:56
안녕하세요, 케로롭니다.
 
오늘 그냥 글을 쓰고 싶었어요.
 
누구라도 내 글을 봐 주었으면 싶었거든요.
 
 
저는 지금 필리핀에 있습니다. 이 곳에 온지 약 3개월 정도 되었네요.
 
저는 24살이구요.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정말 우연치 않게 필리핀에 있는 사람과 알게 되어서 갑작스럽게 대학입학 시험을 보고
 
갑작스럽게 들어갔죠.
 
집이 부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아버지 부담 안드리려고 대학도 안갔어요.
 
어릴 때부터 부담감이라는 단어는 저 어깨위에 맴돌고 있었죠.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영어요?
 
완전 쓰레기에요...
 
전역하고 약 2년정도 지난거 같은데,
 
머리가 그냥 백지네요.
 
한국에서는 바리스타를 목표로 삼고 일을 했었습니다. 커피 사랑해요.
 
서비스는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도 느끼구요.
 
원래 계획은 올해 말쯤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했었어요.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니잖아요? 아버지도 제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쎄요...감사하다는 말은 정말 슬퍼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데
 
감사하다라는 말은 너무 단순한거 같아요.
 
 
 
어떻게 해서 이 곳에 정착해서 대학교를 다니는데
 
제 영어실력이 저주스럽네요.
 
주위에서 말을 하죠, 시간이 지나면 향상된다고.
 
그건 내게 위로가 되지 않아요.
 
그냥 잡소리 집어치우고 공부나 하라고 하세요.
 
어린친구들이 영어 잘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입이 석상이 되어갈 때
 
저는 자괴감을 느낀답니다.
 
저는 정말 밝고 말도 많은 사람이거든요. 한국에서는 그랬죠.
 
여기서는...... 그냥 .... 그래요.... 답답해요. 하하
 
하루하루 열심히 산답니다.
 
근로장학생도 하고, 클래스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남들이 왜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웃고, 과제 몰라서 물어봐야하고,
 
개방적인 외국인 애들 막상 만나보니 너무 어리고, 거기에 맞춰보고, 한국이 그립고,
 
멍청하게 소주 한 잔 놓고 이야기 안해도 편안한 친구들 보고 싶고, 지금 다쳤다는 친구도 보고 싶고,
 
집에 아버지 건강도 걱정되고, 아버지가 해 준 음식 맛있다고 호들갑 떨고 싶고, 집 화분에 물 주고 싶고,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음악을 크게 듣고 싶고, 택시비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고 싶고,
 
내 이야기 하고 싶고...
 
 
 
 
 
웃기죠?
 
군대 있을 때도 이런 생각 안했는데,
 
타지 나오니까 완전 무너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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