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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잇을때 회느님(?) 열차 태워드린 ssul
게시물ID : humorbest_574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로컬리
추천 : 34
조회수 : 344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30 22:44: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30 21:27:31

문제 있으면 자삭합니다.



본인이 포항지역 TMO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슴.

TMO로 갑자기 전화가 한통 왔슴.


"통신보안~~~~ 일병 XXX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립니까?"

"야 나 해병대 사령관님 부관인데, 간부바꿔봐"


읭? 뭐 해병대 지역이니 해병대 사령부에서 전화가 오는건 이상하지 않았지만 전화를 받는 간부님 표정이 묘했음.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해병대 사령관님이 조깅을 하시고 회가 먹고싶다고 하셨나봄

또 포항쪽에 근무를 하셨던지라, 그쪽 회가 먹고싶다고 했고...

부관이 명령을 받잡고 포항지역 회 공수작전에 돌입한것이었슴(명시적으로 가져오라고 한것 같지는 않고, 충성의 표현이었던듯)

이번엔 1사단에서 전화가 왔슴. 누군가가 회를 가지고 가고있으니 기다리라고.

삼십분쯤? 지났나, TMO로 레토나가 한대 들어오고 보조석에서 누가 상자를 가지고 내리는데

읭? 해병 원사님이 내리셨슴.

원사????????????????

해병대는 사람이 워낙 적어서 원사를 보는게 참 힘들었는데 그날 봐서 좀 신기했음.

뭐 알고보니 해병대 사령관하고 같이 군생활을 시작해서 굉장히 친했다고... 그래서 회도 떠왔다고. 


하여튼, 회를 받아서 올려보내야되는데 새마을 직통은 5시간이 넘게 걸려서 회의 신선도에 문제가 있을수밖에 없었슴.

우리는 난관에 봉착했음

그러다 간부하나가 묘안을 냈음. 바로, 회를 환승시키자는것

동대구에서 환승시켜서 수원에 올리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다는 얘기였슴.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승이라니, 환승이라니.

동대구역에 연락을 했슴.

당근 TMO장 진노.


처음엔 웃다가 정색하기 시작했슴

"우리가 뭘 어째야된다고? 회? 응? 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이 화통하신 육군 여자 간부님이었는데 나한테 스크림

"야 씨X 장난하냐? TMO가 그딴거하라고 만들어놓은데야? 엉? 엉? 야씨X 해병다는 다그래? 못해. 니들이 알아서해 "


헐, 본인도 육군인데 해병대가 원래 그렇냐는 대답은 어떻게 하라는거임

어버버버하고 있으니까 뒤에서 듣고있던 해병상사님 출동

"왜그럽니까~ 아, 해병대는 그런거 있슴돠. 아, 육군은 이해 못해요. 해줘야된다니까. 해병대 사령관님 지시라고요"


뭐ㅓ 어쩌겟음 사령관님 지시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여분간의 실랑이끝에 결국 해주기로 하고

우리는 회느님을 잘 포장해서 새마을 열차 승무원에게 맡겼음. 

꼭 동대구에서 환승시켜주셔야 한다고 ㅠㅠ 


다행히 회는 별일없이 동대구에서 환승(?) 하시어 수원에 도착해 그날저녁 사령관님이 맛있게 냠냠하셨다는건 자랑

회 출발시간부터 환승시간, 지금 가고있는 역을 보고하느라 거의 1시간꼴로 전화했던건 안자랑

회는 거의 참모총장급의 대우를 받으며 수원에 도착했고 맛있게 먹었고 고맙다고 부관이 전화해준것도 안자랑 ㅠㅠ


드럽게 재미없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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