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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서러운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884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로틴
추천 : 0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06 12:00:21
난 고3이다.
 
아 그니까.. 내가 엄마랑 예전부터 갈등이 있었는데 밥주는 시간으로 많이 싸웠거든
 
학원이 6시까진데 밥을 6시 거의 다 되서 주고 언제는 어디 나갔다가 깜빡했다고 안주고
 
그냥 밖에서 먹고 간다니까 굳이 기다리라고 한 뒤 2시까지 가야하는 수학학원을 2시 30분에 식사하고 간적도 있음
 
그때 내가 뭐라 하면 엄마 성격상 몇일동안 집안 분위기 존나 흐려지고 아빠한테도 혼날수 있으니까
 
딱히 뭐라 말은 안하고 밥 먹을 때 좀 화난 표정 팍팍 지으며 조용히 먹었음
 
그러다가 엄마가 나한테 너 왜 승질 팍팍내냐고 내가 잘해줘도 욕먹어야 겠냐고 하면 답이없음
 
엄마 입장에선 자식에게 좋은거 있으면 챙겨주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아무리 좋은걸 해줘도 '때' 를 모르면 다 소용 없는거임 
 
학교 7시 40분까지라 최소 15분까지는 아침식사 끝내야 되는데 20분에 줄 때도 많고
 
물론 내가 행동이 굼떠서 늦을 때도 많지만
 
엄마땜에 늦은적도 많은데
 
그럼 난 학교에서도 혼나고 학원에서도 혼나 뿐만 아니라 아빠한테도 맨날 지각한다고 한 소리 듣고
 
옛날엔 내가 엄마때문에 늦은거라고 말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밖에서는 그냥 내가 게을러서 늦었다고 말하고 혼남
 
엄마 탓하기도  쪽팔리고 어차피 학교에서 그런 말 해봤자 니가 어린애냐고 더 혼나지
 
벌점 50점이 퇴학인걸로 알고있는데 담배가 20점이었나?
 
근데 난 거의 지각으로 17점 쌓였다가 사회봉사하고 지금 다시 지각으로 쌓여서 30점 넘는걸로 앎
 
그 뿐만이 아님
 
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데
 
스트레스 한번 생기면 배에서 가스가 참
 
참으수 없어서 학교에서 샌적도 많은데 말 안하고 참아주는 친구들이 고마울 따름
 
이거 엄청난 스트레스임
 
어쨋든 난 보통 지각떄문에 배에 가스가 심하게 차는데 그럼 엄마를 원망하게 됨
 
스트레스 심하면 학교에서 설사도 많이 함
 
악순환임 계속~~ 벌써 2년째
 
그래서 나도 참다 가끔 터트리곤 하는데
 
이번엔 내가 좀 심했던것 같다
 
이번에도 지각해서 학교 밖에서 서 있었는데
 
하도 화나서 엄마한테
 
도대체 당신은 무슨 생각인 거냐고 당신은 그냥 한번 잘못하면 끝이지만
 
난 아빠한테도 혼나고 학교에서도 벌받고 배에 가스차고 설사도 해서 고생이라고
 
 
 당신은 수험생 부모로서 최악이야!
 
 
 
이렇게 보냈음  딱히 사과할 마음도 없었음
 
 
평소같았으면 항상 학교 다녀와서 집에 왔을때 웃으며 죄송하다고 말했겠지만
 
 
나도 지금 2년쨰 계속 힘들고
 
무엇보다 내가 계속 같은 걸로 엄마한테 대들 정도면 분명 이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였음
 
게다가 우리엄만 다른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물론 이건 나도 있다고 인정)
 
내가 아무리 말해도 내 고통이 어떤지 잘 모름
 
 
 
 
 
그리고 난 동시에 아빠와도 서먹한 사이가 됨
 
 
 
다음 날 문자가 옴
 
대학진학은 니 자유지만 이제 더이상 사교육비 지원은 없다.
 
 
뿐만 아니라 이젠 밥도 안챙겨줌  그냥 동생이나 아빠 식사시간에 꼽사리 껴야 됨
 
내가 장이 안좋아서 약을 먹어야 되는데 오늘 다 떨어져서 말씀드렸더니 먹지 말라 그러고 이불에 곰팡이 낀거 말했더니 그냥 쓰라고 함
 
 
 
 
이젠 용돈도 없고 딱 10만원 있는데 이걸로 어떻게 수능까진 버티려 함
 
 
 
 
 
 
그리고 더 화나는건
 
 
난 수학학원 선생님이랑 친했음
 
개인이 운영하는 과외방인데
 
그 선생님이 바빠서 밥을 못사먹는 날엔 내가 밖에 나가서 주먹밥(편의점꺼는 2개  전문 주먹밥지은 크니까 1개)을 사와서 드리곤 했음
 
이해타산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지내다 보니 정도 많은 사람같고 
 
그 선생님이랑 학원 다 끝나고 밤에 서로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해보고 상담도 해보고 진짜 좋은 사람이었지
 
수학학언 다닌지도 거의 2년이 다 됬네 고1   7월 달 쯤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그러다가 더 이상 학원을 못다니게 됬으므로 문제집 답지도 받고 인사도 드릴겸 직접 찾아갔음
 
 
"선생님 오늘 집안에서 이런 저런 일이 있어(다 얘기함) 더이상 학원을 못다닐 것 같아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답지만 챙겨주고 "가라"
 
"저.. 선생님 죄송한데 수학을 독학을 하려면어떻게 해야 될까요?"(그 선생님이 어릴때 집이 가난해서 공부를 독학했었기 때문에 물어봤음)
 
선생님: " 잘 모르겠다."
 
 
그 수학선생의 대답은 냉랭했다.
 
 
그때 느꼈다.
 
아무리 사람이 좋다고 느껴저도 돈없으면 초라해지는 구나.
 
돈 없으면 대우도 못 받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날 돈으로 봤었구나
 
 
사람이 결혼 하는 이유가, 가족이 소중하다고 하는 이유가
 
내가 아무것도 없어도 내 편이 되어줄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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