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식량난을 견디지 못하고 북한을 탈출하는 젊은 여성들이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인신매매단에 의해 100만∼1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인판자(人販子·인신매매업자)라고 불리는 중개인들이 암약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양측의 국경경비 부대원과 조직적으로 결탁하기도 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신매매업자는 최소 15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 조선족이다. 신문은 탈북 여성들의 몸값은 1인당 7만8000∼9만1000엔(약 100만∼110만원)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경경비대원들은 중국 쪽 인신매매 중개업자로부터 북한 여성 조달 의뢰를 받으면 북한 국경경비대원과 연락해 북한의 중개인을 통해 젊은 여성을 물색한 뒤 자신이 경비하는 구역을 통해 넘겨받는 수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끝나면 탈북 여성 1인당 중국 국경경비대원에게는 67만원, 북한 쪽 경비대원에게는 15만원 정도가 건네진다.
굶주림에 시달려 온 북한 여성들은 “배불리 밥 먹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탈북을 결행하고 있다. 이들 여성 대부분은 중국 인신매매업자에게 넘겨져 위장 신분증을 받은 뒤 매춘부가 되거나 중국인의 처로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