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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57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기수
추천 : 1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2 00:33:53

#7
아침 점호가 끝나고 우리 중대만 남아서 연병장을 돌았다
아침 배식 때가 되어서야 내무실로 돌아왔다
김일병은 없었다
걸레를 빨아 놓고 그의 관물대를 보았다
모든것이 너무나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언젠가 받아 든 소원수리  종이처럼 하얗고 단정하게 놓여 있었다
그때도 난 내가 무엇을 적어야 할지 몰랐다
그때도 난 내가 무었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고참들은 어떻게 할지 알지라고 침묵으로 말했다
무사히 전역하라는 어머니 말씀도 떠올랐다
군대를 다녀와야 어른이 된다는 아버지 말씀도 떠올랐다
착한 어린이, 바른 청소년
내가 살아온 세상은 어제나 명사보다는 앞에 놓인 수식어에 집착했다
이제 또 뭘 놓아야 하나
잘 생각나지 않았다
명료하던 것들이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하얗게 표백된 백지를 냈다
그리고 나는 00중대 0소대원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자랑스런 군인이 되었다


#8
아침 집합을 하기 전에 중대 전원 내무반 대기명령이 전달되었다

#9
얼마 뒤 연병장을 가로지르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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