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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화공격에 대해...
게시물ID : sisa_57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엑슬로즈
추천 : 4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7/23 23:31:43
베오베에간 '체포되어 연행되고 있는 윤봉길의사'란 게시물을 보고 다시 한번 일본의 극우주의를 경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게시물의 댓글을 보던중 '옳소'님의 댓글에서 요즘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모르고 왜놈장수를 본뜬 건담과 일본군을 본뜬 케로로 중사에 열광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되었죠..
그 댓글을 본 순간 예전에 대학 교양 과목 레포트를 작성하다가 의외의 결론을 내버린 내용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대학시절 교양 과목중 '일본 문화의 이해'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그 과목은 시험보다도 레포트의 비중이 큰 과목이어서 레포트 작성에 목숨을 걸었었죠..
주제는 자유로 개인이 가장 관심있는 일본문화를 심도있게 설명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뭘하면 좋은 학점을 받을까 고심하다가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하기로 맘을 먹었더랬습니다.
왜냐면 저랑 친한 친구중에 지독한 일본 애니 매니아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친구의 조언을 듣고
일본 애니계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 레포트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의 작품을 분석했었죠..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주로 주인공이 여자아이라는 것(이것은 하야오가 자신의 누나를 모델로 했기때문)과 등장 인물들의 국적이 불분명하는 것(다국적주의), 공중씬이 반드시 등장한다는 것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레포트를 작성하던 즈음에 은퇴했다던 하야오가 원령공주라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고 차기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신작을 국내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죠.. 왜냐면 하야오는 철저히 자신의 작품에서 일본색을 드러내지 않아왔기 때문입니다.
그가 자신의 작품의 인물들의 국적을 모호하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저기가 동양이야? 서양이야?'하게끔 배경과 이야기의 무대 또한 모호하게 처리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의 세계화 전략이었습니다.
'마녀배달부 키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배경이 '프랑스인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보다보면 그건 그리 중요치 않게 됩니다. 반대로 '이웃집 토토로'는 배경이 '일본인가?'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모호하게 처리되고 맙니다.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모두 문화적 거부감없이 볼수 있다는 것이죠..
근데 원령공주와 센과 치히로는 달랐습니다. 원령공주에서 동양적인 인물과 소재를 본격적으로 다루었고
센과 치히로에서는 아주 본격적으로 '일본적인' 소재들을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레포트의 결론을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 동안 자신의 방식을 수정하고 서서히 일본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일본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내렸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은 그 레포트에 A 학점으로 제 의견에 동의를 했구요..
왠지 하야오의 전략에 우리들은 서서히 길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는 아무리 일본적인 소재가 사용되어도 우린 그저 그전에 '코난'과 '토토로'에 열광했듯이 똑같이 좋아하게 될것이란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었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장황하게 쓴 이유는 일본문화의 공격에 대해서 우리가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제가 예전에 걱정했던 것이 지금은 현실이 되었네요..
하야오의 작품은 아니지만 케로로 중사에 열광하는 요즘 세대를 보면 정말 저도 걱정이 됩니다.
예전에 광복절에 일본색의 코스프레를 한것이 이슈화된적도 있었는데요..
저도 일본 문화를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개인 취향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우리가 지켜야할 민족 정신은 지키면서 가려야할 것은 가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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