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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쓴 일기에 책갈피 하나,
게시물ID : lovestory_57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ㅈr
추천 : 0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19 06:06:3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be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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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문득 보다가, 

오래전에 쓴 일기들을 다시 읽으면서 책갈피 하나를 줏엇다.

정확히는 대략 15여년 전의 내가 쓴 책갈피,

한땀 한땀 십자수와 함께, 단풍잎으로 화사하게 장식하려고 노력 하는듯, 꽃을 눌러서 압화를 해놓앗다.

그리고 작혀 있던 작은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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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 아닐까?

누군가를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 그것은 착각이 아닐까?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같은 애들과 속하지도 못한다.

작게 봐서는 공부를 썩 잘하지도 못하고, 밖에 나가서 뛰어놀기에는 몸이 약하다.

크게 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 가는 괴물

나는 왜 태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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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멍하니 기력없이 살던 나에게, 수녀님이 오셧었다.

수녀님은 다른 애들과 나를 놀게 하시고는, 언제든 그 품에 나를 안아주셧다.

집에서는 꿈도 못 꾸는 정말이지 다정한 포옹으로,

나도 나중에 수녀님같은 할머니가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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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작은 메모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니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겟지.

나는 그대로 큰 체  법적으로 '성인 남성'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몸은 처음보는 사람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을 못한다.

심지어, 왜 중학생때 입은 교복이 그대로 맞는 걸까. 그 때문에 겪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그래도, 나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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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처럼 애들을 보살피는 것은 꼭 할머니가 아니여도 돼,

'여자'가 아니여도 돼, 

'남성'도 치유하는 성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그건 수녀님이 알려준 사실이니까,

누군가 바보같이 왜 굳이 시간내서 봉사시간을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난 솔직히 말했다.

자기만족이라고,

응, 그렇지만, 품에서 애들의 특유의 어른보다 좀 더 높은 체온을 느끼며 그 애들과 같이 놀고,

햇볕속에서 잠이 든다는 것 그건 하나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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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는 것,

서로를 보며,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것,

서로를 껴앉으며 체온을 느끼는 것,

언제라도,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쓰러질 것 같아도,



간직하자, 그 체온을, 그 기억을

그래도, 나도 치유하는 성이 되어서 그 애들과 놀러 갈 수 있다.


상처는 잊을 수 없지만, 그 위로 추억은, 즐거운 것들은 얼마라도 쌓을 수 있다.

힘들어도, 슬퍼도, 쓰러질 것 같아도 웃다 보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온다.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

이리와, 너도, 같이, 함께, 웃으며,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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