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로또에 당첨됐으면.
게시물ID : gomin_575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23Ω
추천 : 2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3/18 17:50:17
요즘 로또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1주일에 천원이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장점이네요.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요즘 자꾸만 돈이 줄줄줄 샙니다.
옷이랑 음식 때문은 아니예요.
요 몇 달간 음식은 집이나 마트에서 파는 10개짜리 양갱으로 1주일 지내고 있고
옷도 3, 4년간 한 번도 산 기억이 없네요. 아, 운동화 하나 2년 전에 샀군요..
건강이라든가. 사고라든가.
이런 일이 자꾸만 일어납니다.
하나가 잠잠해졌다 싶으면, 대책을 세웠다 싶으면 다른 게 일어나고.
제발 이것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최악 아니, 그 이상의 상황이 실현되기도 하고.
아..... 돌겠습니다.
공부도 뜻대로 안 되고.
알바를 하려니 알바냐 공부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 되고...
여름 방학 시작하면 휴학하면서 주말이든 뭐든 알바 시작할 생각인데
그 때까지 이 상황이 유지되기나 할지 모르겠네요. 더 나빠지면, 그 땐 어쩌지...
친구도 없고 나가는 일도 없고 늘 얌전히 바닥에 딱 붙어서 사는데 왜 이리 자꾸 일이 터지는지...
근데 제 유일한 친구 하나는 아파트로 자취를 한다고 합니다.
배부른 불만을 늘어놓네요.
이러면 안 되기는 하지만 솔직히 질투도 나고 배알도 꼴리고.
이런 자신도 싫고..
어릴 때부터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 이런 짓만은 하지 않겠다. 이 생각만은 기필코 지켜내겠다.
돈 때문에 이 신념을 버릴까 말까, 어쩔 수 없지 않나, 합리화하려는 자신도 혐오스럽고..
내가 이 상황을 열심히 이겨내서 앞으로 잘 되려나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현실의 바람은 너무 차갑고 강해서 이 생각이 순식간에 흩어져 버리는 군요.
좌절이 겹치고 겹치니 자신감도 줄고 절망만 늘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열심히 한다.' 이거 뿐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답답해서 한 번 써봤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져야 되는데 말이죠...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