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미안합니다.
사나이라면 인류사 한페이지에 남을 그런 인생을 살자는 포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오직 말뿐이었고, 노력하기보단 세상을 욕하기 바빴고, 포부대로 달려들기보단 주저앉기를 택했습니다.

그것은 오직 나의 문제였습니다.
나태하고 건방지며 멍청한 오직 나의 문제였습니다.

그것을 알고나니 더 이상 나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선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좀먹던 나는 분명 악이었습니다.

나를 용서 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내가 욕보인것보다 훨씬 아름다웠지만 나는 그뿐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인재어야 했지만, 오직 세상을 갉아먹던 악이어서.

미안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에 어울리지 못해서.

치열하게 변하겠습니다. 
지난 20년 갉아먹은 만큼 이젠 나를 갉아먹겠습니다.
나의 살을 태우며 치열하게 변하겠습니다.

세상에 날카로왔던 나의 눈은 나에게 향하겠습니다.

누구보다 나에게 잔인하겠습니다.


세상에 누구보다 미안해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역사에 길이 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