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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56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하하오유★
추천 : 14
조회수 : 5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7/24 11:35:26
키우던 부캐를 데리고 가시덩굴우리를 갔습니다...
시체제조기를 먹으려고 했지만 안나와서
파티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퀘스트를 할려고 하는 찰나 귓말이 오더군요
" 저기 죄송한데 가시덩굴 우리 안가시겠습니까 ? "
저는 잘됐다 생각하고 파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 귓을 주셨던 분이 만랩 마법사셨더군요 ...
속으로 아싸 운좋네 를 외치며 인던으로 진입했죠
헌데 좋아했던 것도 잠시...
참 느리더군요... 한마리 한마리 화염구로 잡고 멧돼지랑 같이 있을떄는
안그래도 될껄 꼭 하나는 양변 시키고 죽이고
너무 답답했습니다
필요도 없는 몹도 다 잡고 말이죠
마음속으로는 " 머야 저거 계정 산건가 아 답답해 "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버스얻어타는 입장에 말할것도 안돼서 동랩파티 모아서 가는것 보다 1/3 의 시간은 더 걸려 끝이났습니다.
저는 아씨 답답해 빨리 파탈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파탈을 하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 ? 그 마법사님에게 다시 귓말이 왔습니다
" 저기 죄송한데 경험치 몇 % 남으셨나요 ? "
" 아 20% 정도 남은것 같아요 ^^ 무슨일때문에 그러시죠 ? "
" 네... 제가 몬스터 잡는거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당황스럽더군요...
인던에서의 그분의 활약을 봤던지라 차라리 혼자 퀘하는게 더 빠를것 같아서 주저했지만
버스도 태워주시고 이렇게 신경써주시는데 거절할수가 없어서
그분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또 다시 묵묵히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그분을 따라다니고 그분은 열심히 몹을 화염구로 잡으시구요...
한 30분 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둘사이에 침묵이 너무 길어 말을 꺼냈습니다.
" 저 와우 얼마나 하셨어요 ^^? "
" 저는 두달정도 된것 같습니다 여기에 들어온건 한 3번 정도 된것 같군요 "
" 아... 와 그런데 만랩법사도 있으시고 전에는 많이 하셨나봐요 "
" 아니요.. 아들놈이 밤마다 혼나가면서 하던건데 ......"
사연은 이랬습니다
약 반년전 자신의 아들이 암으로 죽었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왜 자신은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던 것조차
제대로 즐길수 없게 해준것인가 ... 라며 후회가 됐다고 하시더군요
밤마다 자신과 싸워가면서 몰래 몰래 게임을 하던 아들놈이 얼마나 미웠던지 ...
그리고 몇달후... 아들이 죽고 나서 그 빈방을 들어가니 아들과의 추억이 담겨있는 컴퓨터를 보게 되고
혹시 나 게임상에 들어가면 우리아들 아는사람들이 우리 아들 이야기라도 해주지 않을까 해서 들어오게 됐다고
그리고 가끔 접속을 해서 우리 아들과 게임 같이 했던 사람들 도와주는게 이젠 내 즐거운 취미가 됐다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그분께 친구추가를 하겠다고
들어오실때 연락하시면 같이 잼있게 옆에 있어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
접속을 종료했습니다...
그 누구에겐 단순한 취미거리 오락거리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떤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추억의 일부분이 될수 있다는것에
게임상에서의 작은 행동이나 말투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느낀 하루였고
부모님들의 끝없는 다시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
언제나 행복하시길 ....
-와우메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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