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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카나☆안카나1 [1. 안하나라 안카나!] - 1 -
게시물ID : humorbest_575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18
조회수 : 179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02 06:12:3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26 22:14:59

그림은 그릴 줄 모르고...

이런거나 하고 있습니다...

 

 

마법소녀☆카나☆안카나! [프롤로그 - 등장이라 안카나!](배경이 되는 지역을 서울로 수정할 예정입니다.)

 

 

 

주말 오전의 나른함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괜시리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도 좋고 하늘도 푸르고 해서, 근처 공원이든 어디든 나가지 않으면 못 배기도록.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기분으로 만드는 어떤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주말에 일 하는 여러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하나야~"

 

또한 주말 오전은 또 다른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하고 감칠맛 나는,

 

"하나~"

 

아침잠.

 

"안하나! 니 안일날래! 가스나가 한번 부르믄 재깍재깍 안 인나고 뭐하노!"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은 정확히 오전 11시.

기분좋게 늘어져 있는 하나에게 내려진 엄마의 불호령이 너무하다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주말이라고- 쉬는 날 이라고 그녀가 너무 늘어져 있는 것이 거짓은 아니었다.

 

"가시나 배도 안고프나."

 

하늘색의 원피스, 혹은 그런 형태의 잠옷을 입은 하나가 몸을 일으켜, 침대에 주저앉아 하품하며 눈을 비비는 것을 보며, 그녀의 엄마는 가볍게 핀잔을 주었다.

물론, 서울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않은 이 가족의 대화, 혹은 장난이 그 특유의 억양과 표현 때문에 많은 오해를 사고 있을 정도이니, 가벼운 핀잔 정도가 아니라 받아들일수도 있겠다.

 

"및신데 자꾸 소리를 지르노...끼아!?"

 

눈도 아직 못 뜬 하나가 잠에 취해 모기만한 소리로 약간의 짜증을 섞어 투덜거리자, 그녀의 엄마는 사랑과 걱정을 한 손바닥에 모아 그녀의 등에 풀스윙으로 전달 해 주었다.

얇은 잠옷위로도 찰싹 아닌 짝-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자, 거실에서 뉴스를 보던 남자- 그녀의 아빠가 중얼거리듯 한마디 흘려보냈다.

 

"거 아 잡것다..."

"히잉..."

 

쏙 빠진 눈물과 함께 잠이 확 달아나버린 하나는 한껏 애교를 섞어 우는소릴 내며 거실로 뛰어가 아빠의 품에 안겨들었다.

 

"어이구 그래, 마이 아프드나?"

"저, 저- 하이튼 누구 닮아가 저리 불여시 긑노"

 

품에 안겨든 하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등을 토닥이는 아빠와, 하나의 방에서 걸어나오며 그 모습을 보고 한탄하는 엄마.

이런 모습까지 포함해서 지극히 평범한 이 가족의 주말오전은 이렇게 지나가는 듯 했다.

 

"아빠, 아빠, 우리 서울 구경은 안하나?"

 

소파 위에서 굳이 양반다리를 하고 아동 성범죄가 어떠니 하는 바보상자의 이야기를 듣는 아빠의 다리 위에 엎드려 발을 동동 구르다- 문득 생각났는지 하나는 아빠의 얼굴을 돌아 올려다보며 물었다.

아빠의 일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것은 좋았지만, 한달째 그녀는 학교 집, 이 근처 동네만을 다녀본게 전부였다.

곤란해 하는 아빠의 표정.

그리고 그 것을 읽은 엄마는 이내 목소리를 매섭게 가다듬고 하나를 쏘아붙였다.

 

"안하나 니, 자고 일어난 이불은 개고 그카고 있나?"

"뿌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아빠에게서 몸을 일으켜 방으로 털레털레 가는 그녀를 보면, 엄마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그리고, 그런 엄마에게 빙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하나 아빠.

마주보고 함께 미소지으며 가까워져 가던 엄마는 카나의 발소리가 그녀의 방에서 벗어나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그 표정 그대로, 목소리만 가다듬고서.

 

"양치, 세수. 가스나 눈꼽좀 봐라"

 

사실 남편과 마주보고 있느라 하나의 눈꼽따위 보이지도 않지만, 그 말애 하나는 나오던 발걸음 그대로 냉큼 우로 꺾어 욕실로 향했다.

 

"우리 마누라는 언제부터 이리 이뻤노...?"

"당신 시다바리 할때부터 아인교..."

 

대화는 저렇지만, 목소리엔 달콤함이 한껏 묻어나고 있었다. 맹세컨데 진짜다.

그리고, 칫솔을 입에 문체 거울을 보고 빗질하던 하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자알 논다."

 

라고.

 

"하나야,"

 

뜨끔.

혹시 엄마가 방금 한 말을 들은 것일까, 하나는 뛰어 오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깜짝 놀라 어께를 움츠리며 대답했다.

 

"어...응?"

"니 요 앞에 나가가 두부 한모만 사올래?

점심때 느그 아빠가 김치찌개 먹고싶단다."

 

욕실문을 열어둔 체 양치질을 하던 카나는 그런 말 전혀 듣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딸내미 욕실에서 양치질 하는데 대낮부터 딱 붙어서... 그러면서도 속삭일 만한 것이 김치찌개 밖에 없나...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카나는 대답 없이 입을 행궈내고 세수를 했다.

 

 

해가 중천이라 말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는 열기.

6월의 태양은 벌써부터 강렬하게 아스팔트를 달궈가고 있었다.

 

"와이리 덥노..."

 

한 손엔 두부 살 돈 5천원, 푸른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한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 하며 길을 걸었다.

대낮이라곤 해도 인적드문 골목길.

다른 곳은 그녀가 살던 곳의 길거리와 비교하면 안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바글대더니... ...

문득 이 골목길의 고요함과 저 멀리 골목 밖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함의 갭이, 그녀의 목덜미를 차갑게 쓰다듬었다.

 

'아고... 그냥 큰길로 가는긴데, 괜히 이리로 왔는갑다...'

 

더운 날씨에도 괜시리 으스스해진 기분에 양 팔을 움츠리며- 걸음을 재촉하던 그녀,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발자국 소리.

어, 어, 어, 하는 사이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괜히 아빠가 보고 있던 뉴스에서 흘러나오던 아동성범죄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그녀의 머릿속에서 크거 증폭되어 겉잡을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나! 야, 안카나!"

 

얼마나 달렸는지 그녀는 골목의 끝자락까지 다다라 있었고, 뒤에서 쫓아오는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확연히 익은 목소리였다.

 

"어... 지혁이?"

 

달음박질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앞에는, 전력으로 달렸는지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양 무릎을 짚고 숨을 헐덕이는 사내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김지혁.

 

"야... 너, 진짜, ... 달리기 엄청... 빠르다, 하아... 어딜 그리, 급하게 가냐?"

"어... 아이다. 그냥 요앞에 심부름 간다."

 

문득 하나는 괜시리 겁을 먹고 도망친 것이 부끄러워 얼버무렸고, 그걸 보며 지혁이는 또래 아이같지 않은 통찰력으로 빙긋 웃으며 그녀의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이야, 천하의 안카나- 설마 골목길에서 무서워서 겁먹고 뛴거야?"

"아이그든! 그냥 뛴거그든!

그라고 내 이름 안카나 아이라 안카나!"

 

안카나.

카나.

경상도 지방에서 전학 온 그녀의 말씨 때문에 그녀에게 붙은 별명.

그러니까, 그녀가 카나라는 이름만 들으면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지혁이었다.

 

"킥킥킥..."

 

카나라는 말에 어김없이 발끈하는 하나의 반응에 재미있는지, 지혁이는 키득키득 웃으며 더욱 그녀의 약을 올렸다.

 

"이기..."

 

처음의 창피함은 그녀로 하여금 거센 반응을 보이게 하고, 그 거센 반응에 돌아오는 놀림. 그녀의 발바닥이 지혁의 턱을 높게 차 올리는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할 듯 싶었다.

그리고, 한대 맞은 뒤 휘청하던 지혁은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 말도 안돼..."

"또 뭐가!"

 

더 맞아볼래! 라고, 두 눈에 불을 켜고 외치는 하나.

 

"속바지를 입다니... 반칙이잖아..."

"야, 김지혁 니!"

 

그녀의 두 눈에 겨진 불이 쌍심지가 되어 그에게 달려들자, 지혁이는 다시- 즐거운 듯 킥킥 웃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두부를 사 가지고 집에 도착한 것은 한시간도 더 지난 뒤의 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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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오래 덕질을 놓고 살았나

글이 안써지네...

 

사실 소설보단 만화를 더 좋아하지만,

그림같은건 그릴 줄 모르니- 예전에 덕질할때도 글만 썼었고...

 

이 것으로 이번 안카나 열풍에 저도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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