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생수 이번에는 발암물질 파동
[머니투데이 황숙혜기자]세계 최대의 음료회사인 코카콜라가 '과학이 만든 가장 순수한 물'을 주창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생수 다사니가 잇단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수돗물을 정수한 물을 생수로 둔갑시켜 팔았다는 비난이 진정되기 무섭게 이번에는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
특히 다사니는 코카콜라가 지난 1988년 출시한 코카콜라 라이트 만큼 사활을 걸고 추진한 것이기 때문에 잇따른 악재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영국은 19일 코카콜라가 판매한 생수 다사니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코카콜라는 생산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암 물질인 브롬산염이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품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영국의 식품기준청(FSA)은 "브롬산염이 인체에 흡수된 후 즉각 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코카콜라의 자발적인 리콜 결정을 환영했다.
코카콜라는 다사니를 지난 1999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다사니가 일반적인 생수와 같은 지하 암반수가 아닌 수돗물을 정화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혹독한 뭇배를 맞았다.
영국 언론들은 푸른색 병을 이용한데다 제품 겉표면에 '순수한 물'이라고 표기해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고 몰아세웠다.
수도회사도 이 제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도 있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는 다사니를 미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 방법으로 제조했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생수라고 주장했다.
코카콜라는 또 미네럴 함유량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인 생수회사가 이용하는 지하 암반수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론의 공격을 방어했다.
하지만 이번 발암물질 사태는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예상했다.
JP 모간과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유해물질 검출로 인해 코카콜라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다사니 판매를 확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우려에도 코카콜라는 내달 19일 프랑스에서 다사니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황숙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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