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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좋은 것...
게시물ID : wedlock_5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곰왔져용
추천 : 7
조회수 : 8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7 03: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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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저와 아빠곰, 아기곰, 시루(고양이 2살), 길복이(고양이 ?살)이렇게 다섯가족입니다.
이제 20개월 된 아기곰 키우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찬 제가 엄마 노릇 하느라 제정신이 아닌 날들을 살아갑니다.
남편도 가장 노릇이 처음일것이고.. 아빠 노릇이 처음일테지만.. 나도 엄마 노릇, 아내 노릇이 처음이라서요 ㅋㅋㅋ 
아내노릇을 제대로 못해주어서 남편님께는 한없이 미안하지만 어쨌든 집안은 대충대충 어찌어찌 굴러가니깐! ^^; 

어쨌든 나도 나의 시간들이 필요하니.... 
가끔(?)밀리는 집안일들은 가뿐히 무시하고 아기곰이 낮잠잘때 커피를 마신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내 정신을 찾으려고 애써봅니다.
그래서 집안은 뭐... 돼지우리를 방불케합니다만.. 밥만 제때 잘 해먹고 갈아입을 옷만 있으면 되지 뭐.. 라는 심보로 최대한 게으름을 피웁니다.
근데 그 게으름이 용납되지 않을때가 가끔 있는데... 아기곰이나 고양이들이 아플때가 그렇습니다.
최근 몇일 동안 아기곰은 모세기관지염에 걸려서 신경쓰일일이 많았고, 
고양이 한 놈은 바닥에 응가를 지리고다녔고.. 한 놈은 치아흡수성병변으로 이빨을 뽑았지요 ㅠ
그래서 전부 세 놈을 병원에 모셔다니고 때맞춰 약먹이고 신경쓰고 하다보니.. 내 몸이 축났지 뭐예요 ㅋㅋ

감기 몸살에 걸린채로 아침에 후다닥후다닥 아기곰 밥 먹이고 씻기고 남편님 식사준비하고.. 고양이들도 준비해서 병원 갔다오고 하다보니..
점심나절까지 내 밥은 커녕 물도 한 모금 못마시고 화장실 한번 못갔더라구요 ㅋㅋ 
(하 ㅠ여러분~~ 애엄마의 삶이 이렇게 하드코어 합니다~~ 그러니 어머님께 잘해드리세요~~)
그제서야 밥 챙겨먹고 따님 낮잠잘때 나도 같이 누워 낮잠 한숨 자려는데.. 전화기가 울립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 전홥니다. 어머님 전화를 누워 받을 순 없으니 도로 앉아서 전화를 받는데.. 
어머님 말씀에 감동이 핑~~ 돕니다 ㅎㅎㅎ 이것이 오늘 오유에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어머님께서  "생일인데 미역국이라도 한술 떴냐?" 하시네요.

아기곰 키우고 살림한다고 나도 까먹고 있던 내 생일.. 어머님께서 먼저 챙겨주셨습니다. 
순간 못먹었던 미역국 맛이 생각도 나면서 참 감사도 하면서 자주 연락 못드려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울컥 올라옵니다.
원래 경상도 분이시라 말투가 사뭇 툭툭 던지시는 듯 해도 속 정 깊으신거 알아서 한마디 한마디가 참 고맙고 감사한 우리 어머님..

그렇게 몇분 이야기 하다 건강 잘 챙기시고 따숩게 입고 다니시라 얘기하며 전화 끊고 보니... 시누이에게서 카톡이 와있습니다.
언니 생일 축하한다고 맛있는거 먹고 푹 쉬시라고.. 언니 괜찮으면 내일 놀러가도 되겠느냐고..
평소에도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 참 예쁜 우리 아가씨 카톡에 또 기분 좋아집니다 ㅎㅎ

결혼하고나서 시댁이라는 가족이 생기면... 막연하게 불편할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어요. 특히 미혼 적에 그랬지요 ㅎㅎ
근데.. 결혼하고 나서 좋은것이 저는 시댁이 생긴것이 가장 좋더랍니다. 
은근슬쩍 며느리 챙겨주시는 아버님도 좋고 속정 깊은 어머님도 좋고.. 말 한마디 한마디 참 예쁜 시누이도 좋습니다.
왠지 모르게 오늘은 꼭 누군가에게 속정 깊으신 우리 어머님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나서 어머님이 생긴것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ㅎㅎ


출처 그런거 엄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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