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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바람
게시물ID : humorbest_575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biza
추천 : 42
조회수 : 1426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02 17:04: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02 15:26:16

바람



어머니,

오늘도 바람이 차갑습니다.

이곳의 바람은 품속에 칼을 지녀서

제가 당신 가슴에 흉터를 남겼듯

저의 온 몸 구석구석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찬바람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숨이 턱 턱 막혀버리고

짧은 외마디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합니다.

저의 가시돋힌 철없음에

당신께서 그러하셨듯이.

 

한 번은 그 모진 바람이

제 눈을 스쳐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지더군요.

그때서야 당신의 눈물을

힘없이 떨어지던 당신의 눈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저는 아마도

그 모진 바람보다도 더 매서웠겠지요.

 

어머니,

이제는 당신에게

꽃향기를 머금은 봄바람이 되려 합니다.

스치면 나는 꽃내음에 미소 짓고

그 따뜻함에 포근해지는

그런 바람이 되려 합니다.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바람이 되어

늘 당신 곁을 맴돌겠습니다.




제가 군생활 할 때 써서, 공군30단 천리안 웹진에 연재되었던 시입니다. 혹시나 읽으셨던 분이 계실까봐 게재합니다.

제가 직접 쓴 시는 맞구요 ㅋㅋ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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