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자면 한국기독교의 행태에 회의를 느껴 돌아선 사람입니다. 무신론의 장점은 다들 아시리라믿고 제쳐두고 단점을 말하자면 '거대한 존재의 부재에 따른 불안'입니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이 거대한 존재에 모든 것을 의지하면 무척이나 아늑하고 풍요롭습니다. 삶을 살다보면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이 영역을 그분께 의탁하면 몹시 편안해 미래를 약속받은 듯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방금 전 우연챦게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수사국 관계자의 에세이를 읽게되었습니다. 너무도 소름끼치고 섬뜩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몇십년전에 단락된 현상이 아닌 현재에도 비일비재한다는 점이 더욱 공포감을 가중시킵니다. 이럴때 예전 같으면 전능하신 그분께 기도를 드립니다. '저희 가족을 지켜주세요' 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제 그럴 수 없습니다. 종교적 관념에 지칠대로 지쳐 넌더리난 상태에서 다시 그 굴레에 들어서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지독한 무력감과 상실감에 사로잡히게 됬습니다. 제 미래의 유토피아는 결국 종교적 허상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