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명희 기자] '폴햄 미국서도 찬 밥'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오심 논란의 주인공 폴햄이 자국 내에서도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엄청난 환대와 특전이 주어지는 관례에 비추에 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인들조차도 그를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유명 시리얼 제조회사 '제너럴 밀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자사의 광고 모델에서 폴햄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제너럴 밀스는 올 가을 새로 출시되는 오렌지맛 시리얼의 광고 모델로 칼리 패터슨(체조 여자 개인 종합), 저스틴 개이틀린(남자 100m), 마이클 펠프스(수영 6관왕) 등 아테네 올림픽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린 선수들을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폴햄은 제외됐다는 것. 금메달 리스트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을 발탁한다는 제너럴 밀스의 모델 선정 기준에 비추어 보면 남자 체조 개인 종합 부문에서 미국 역대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폴햄이 제외된 것은 의외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들은 "제너럴 밀스 측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아니라 언제 한국 선수에게 메달을 돌려주게 될지 모르는 햄을 모델로 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너럴 밀스 대변인 그레그 짐브리치 씨는 "국내외에서 공히 인정받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영입하게 돼서 기쁘다"며 폴햄이 모델 발탁에서 제외된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폴햄은 TV 토크쇼에 출연, "내 금메달은 미국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나는 내 금메달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메달 반환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미국인들은 그에게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 등 유명 언론들은 일찌감치 햄에게 금메달을 포기할 것을 권유했으며 심지어 로이터나 AP 등 통신사들도 판정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햄의 금메달을 양태영 선수에게 주거나 아니면 공동 금메달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자국에서조차도 압박과 조롱에 시달리는 햄이 마지막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