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고
전 kbs쪽 인터넷 생중계를 봤는데
해설자가 7단인데
연신 "소름끼친다","균형감각이 아주 뛰어나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9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던데
알파고는 인간과 달리 지적능력이 아무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니
파워만 빵빵하면 몇달 지나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네요.
인간은 집중력이 높다해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승부욕심, 명예심, 불안감 등등을 안고 가니
시간이 지날수록 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알파고와 알파고가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설자가 한 말 중에 "균형감감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생각난 건데요.
바둑판 모양이 한가운데 점을 중심으로 대칭되고 무승부가 않을까 싶어요.
알고리즘이 복잡하다기보다는
최강의 하드웨어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하니
알파고에게는 다음 수에 대한 고민이란게 없는 거죠.
경향성이 없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변칙이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변칙이라고 인식되는 것을 실행하는 순간 지는 길로 갈지도 모르고요.
사회자가 말하길, 오랜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계산을 한다
한것 같은데 전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어차피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게 되면
과연 무슨 데이터가 필요할까요?
인간이야 능력이 무한하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으니
경험을 축적하지 않겠습니까?
컴퓨터 같은 도구도 사용하는거고.
중계 보면서 은근히 이 9단이 이기길 기대해왔는데요.
만일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알파고 끼리의 대국이 항상 비기게 된다면
모든 인간은
최대 비기거나
이기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