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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짬밥 야구” 진갑용 선수, 화내지 마세요.gisa
게시물ID : baseball_64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커스_디
추천 : 16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7/08 16:37:02
진갑용 선수, 느린 볼이 ‘기만’이면 빠른 볼은 ‘위협’인가요? 

[친절한 쿡기자] 진갑용(39·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유희관(27·두산 베어스) 선수의 ‘초슬로우커브’에 화를 내는 장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진갑용 선수에 대한 비난이 많네요. 

초슬로우커브를 던진 유희관 선수는 지난 6일 두산-삼성 경기를 마친 뒤 진갑용 선수에게 사과했습니다.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챙긴 기쁜 날이지만 7회에 만난 진갑용 선수가 분노하자 사과를 한 것이죠. 진갑용 선수는 까마득한 후배가 자신을 ‘기만’했다고 느꼈나 봅니다. 

유희관 선수의 해명을 들어볼까요?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절대 선배를 우롱한다거나 하는 공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저 제 공이 상대적으로 느린 만큼 더 느린 공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던진 공이었거든요. 그런데 선배들께서 ‘상대팀 맏형급 선배에게 그런 공을 던지면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일 찾아뵙고 기분 언짢으셨다면 사과를 드리고자합니다”라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오해로부터 시작된 만큼 이 일로 두 선수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0㎞대의 ‘초슬로우커브’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느린 속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는 볼이기 때문에 선수에 따라서는 ‘장난친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학창시절 친구들과 야구경기를 즐겼다면 어떤 공인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포수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을 잡는데 치려면 가슴팍에서 방망이를 휘둘러야 했던 그 공, 흔히 ‘아리랑볼’이라고 불렀습니다. 

빠른 구속에 익숙한 프로선수에게 70㎞의 공이 날아오면 약 올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가운데 까마득한 후배로부터 이 공이 날아오면 화가 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갑용 선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아닙니까. 끓어오르는 감정은 자제했어야 맞지 않을까요? 대선배라고 해서 투수가 마음 놓고 구속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프로야구라고 부르기 민망하게 될 것입니다. 

야구규칙을 찾아보니 이 공을 던지면 안 된다는 규정도 없네요.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 공을 던지면 안 된다는 불문율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초슬로우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전략구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신영(36·넥센 히어로즈) 선수 역시 초슬로우커브를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입니다. 

송신영 선수는 이번 사건을 두고 “초슬로커브는 강속구를 던질 수 없는 투수들이 사는 방법이지 절대 타자를 무시하는 마음에서 던지는 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타자도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지만 불쾌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억누르는 게 맞다”고 진갑용 선수를 겨냥해 한 마디 했습니다. 

사실 진갑용 선수의 태도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안팎으로 진갑용 선수는 가장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달 전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삼성 전에서도 진갑용 선수가 이택근 선수의 몸을 강하게 밀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습니다. 두 차례 몸에 공을 맞은 이택근 선수가 투수를 쳐다보자 포수를 보고 있던 진갑용 선수가 이택근 선수에게 다가가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택근 선수로서는 투수에게 불만을 표할만한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투수의 폭투를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타자 강민호 선수 쪽으로 공이 튀었고 이때 1루에 있던 손아섭 선수가 재빨리 2루로 뛰어갔습니다. 순간 진갑용 선수는 강민호 선수를 밀치고 무섭게 노려봅니다. 역시 야구 규칙을 살펴보면 이러한 상황에서 타자가 포수의 사정을 봐줘야 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2009년에는 두산-삼성 전에서는 진갑용 선수가 최준석 선수를 폭행할 뻔하기도 합니다. 최준석 선수가 홈 쇄도를 하면서 포수를 보고 있던 진갑용 선수와 충돌하자 진갑용 선수는 잽싸게 일어나 포수 미트로 넘어져있던 최준석 선수의 얼굴을 가격할 뻔 한 겁니다. 

당시 최준석 선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 숙여 배꼽인사를 하며 진갑용 선수에게 사과했습니다. 진갑용 선수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경기가 끝난 후 야구방망이를 든 채로 두산 덕아웃으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최준석 선수가 거듭 사과하고 주변의 만류로 간신히 진갑용 선수를 말릴 수 있었습니다. 

야구팬들도 진갑용 선수의 다혈질 행동이 반복되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유희관 선수의 ‘초슬로우커브’에 화를 내는 것을 두고 “이거 선배 무서워서 야구 하겠나”, “‘홈런 쳐 주세요’ 하면서 적당한 속도로 던져줘야 하나” “군대 축구를 넘어서는 짬밥 야구” 등 비난이 이어졌고 “진갑용 선수 이제 보기도 싫다”, “이제 은퇴해야 할 때” 등 다소 심한 글도 이제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들 합니다. 동료 선수와 타 팀 선수, 그리고 관중들까지 배려할 수 있는 선수야 말로 진정한 프로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이제 구종도 고참들한테 허락받고 던져야 됨....

짬이 깡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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