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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한잔 할까 外 1.
게시물ID : humorbest_576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크대오
추천 : 14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03 16:08: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02 15:38:38

한잔 할까

 

하릴없이 지친 저녁

홀로 술잔에 석양을 담는다


낙엽만 쌓여있던 내 마음에 소주 한잔


이모, 국물 좀 주세요


다 이해하지만 할 말 다하는 거래처 사장님 소주 한잔

하루 종일 화내느라 지친 우리 부장님도 소주 한잔

매일 집에 꿀 발라놓고 다니는 우리 경리도 소주 한잔

에라이, 나는 소주 석 잔


볶고 지지고 바빠서 국물 안주는 이모도 소주 한잔

너 한잔, 나 한잔.

 

먹고 살려면 이제 일어나야 하는 나도 소주 한잔

이제 막잔.


아.
기다려도 끝내 오지 않는 너도 소주 한잔

이제 진짜 막잔.

 

...
진짜로 막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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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 속에서

 

안개 속 시체는
힘없이 쓰러져 있다.

눈알이 문드러져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변화하고 싶으나,

다리 한 짝이 늪속에 가라앉아 있다.

달빛이 안개를 몰아내는게 무서운 건

하늘의 별빛이 두렵기 때문일게다.

이대로

홀로

썩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시간의 불이 시체를 태운다면

재보다 자유로왔던 순간이 있었다고

작게

고백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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