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컴플렉스가 있는 이진은 잘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희도엄마는 저널리즘이라는 사명감에 친구의 치부를 세상에 까발렸다.
점점 청춘과 순수함에서 멀어지고 사회의 불합리에 굽히며 물들어가는 이진은 아마도 어느 순간에 저널리즘이라는 명목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희도와 유림을 등지고 무언가를 기사화할 것 같다.
이로 인해 펜싱이 너무 재미있었던 희도는 펜싱을 그만두고 은퇴해서 다른 업으로 삶을 살아가고 유림이와의 관계도 소원해질 듯.
그렇게 다들 어른이 되고 희도는 친구들은 모르는 어디의 김씨를 어느 적당한 때에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민채를 낳겠지.
그리고 그 때의 감정이 남아서 엄마가 이진을 만났다고 말해도 되묻지 않는거고 좋았던 기억도 빚바래서 잊어버린거고. 사람도 사랑도 변해서 영원한건 없다 생각하겠지.
결국 최종장에는 그렇게 관계가 흐지브지 되었던 그들이 우연한 계기로 다시 다함께 만나고 추억을 재조합해보면서 서로 다른 기억을 짜깁기 해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털어버리고 재조합된 추억은 다시 기억 속 제자리로 돌아가겠지.
그리고 이 흐름의 어딘가에서 민채에게 큰 영감을 줘서 다시 발레를 하게 만들테고.
이진이의 회사 에피소드와 희도가 펜싱과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는게 마음에 걸려서 쪄보는 매운맛 뇌피셜.
뭐 우리네 인생과 연애사도 크게 다를바 없기도 하고. 다들 그렇게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또 만나고 사랑하다가 한 가정의 누구가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과거의 추억들은 잊혀져가기 일수이니까. 그러다 문득 우연히 그 추억들을 꺼내보는 시간과 기회가 오기도 하고. 그렇게 꺼내본 추억들은 잠시 자신을 기분좋게 설레게 하다가 다시 추억의 서랍 저 안쪽에 넣어두고 일상으로 돌아가지.
어쩌면 이 드라마는 우리들의 청춘을 끄집어 내어 회상해보고 다시 서랍에 고이 넣어두는 기회를 주기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