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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집 가는 날
게시물ID : readers_57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긍정파워
추천 : 1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31 22:08:21

시간은 벌써 자정

아직 방도 안 닦았고

이도 안 닦았고

싱크대 가득 쌓인 그릇도 안 닦았다

 

내일 떠날 기차 시간도 이른데

내가 잠 못 드는 이유는

제 시간에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 때문만은 아니라

 

내일 오랜만에 보는 셋째 언니네 집에 들고갈

아기자기한 조각케익들

보고 기뻐 손뼉 칠 조카들

벌써 눈앞에 행복하게 아른거려서

 

초코가 다 녹겠네!

굼뜨던 몸 순식간에 일으켜

냉장고 속으로 케익상자 넣으며

손에 다 묻은 끈적한 달콤한 초코

물티슈로 손가락 하나하나

살살 닦아줄 생각이 따스하게 아른거려서

 

이럴게 아니라 빨리 할 거 하고 자야지

걸레를 빠는 물이 앗 차가워도

냉장고 속 초코가 다시 굳는 것만치 따뜻한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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