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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곡성] 장모의 정체
게시물ID : movie_57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즈™
추천 : 19
조회수 : 15696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05/22 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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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곡성>에 대한 또 하나의 숨겨진 반전(복선.단서)요소를 발견하여 글을 올림. 스포일러 한 가득이니 <곡성>보실 분들은 읽지 마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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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종구의 장모'의 정체에 대한 영화속 단서들 정리

1.
효진이방에 어떤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걸려있고 종구가 효진이실내화를 들고 효진이를 추궁하려 효진이방에 들어올때 종구 머리위로 두번이나 보임. 다른 사진들은 단체사진이고 단독사진은 어떤 할머니의 영정사진만 있음. 사진의 주인공이 장모와 동일인물인지 아닌지 여부는 확인하기 힘듦.

2.
장모는 영화속에서 오직 종구와 일광이랑만 대화를 나눔. 효진과 종구아내와는 일언반구 섞은 적이 없으며 다른 어떤 인물들과도 대화를 나눈적이 없음.

3.
효진이가 종구한테 발광할때 장모는 가만히 끌어안고 있음. 효진이가 옆집할매를 가위로 찔렀을때도 장모가 효진이를 끌어안고 있음. 그러나 효진이 외지인이 죽은후 오그라들었던 몸이 풀려서 정상으로 돌아왔을땐 종구아내가 끌어안고있고, 집에 돌아와서 약을 먹을때도 종구아내가 끌어안고있음. 즉, 효진이 발광을 할때는 장모가, 효진이 제정신일때는 종구아내가 끌어안고있음.

4.
효진이 일광에 의해 살을 맞고 온몸이 오그라들어 종구가 차에 태워 병원으로 향할때 차안에는 장모가 없음. 이후 병실장면에서도 종구,아내,효진만 있음. 그러다가 부제가 온후 갑자기 장모가 효진이를 만지는듯한 단독프레임이 나오는데 마치 회상장면처럼 흐릿하게 블러처리됨.

5.
효진이 소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종구가 병원으로 달려와 입원실문을 빼꼼히 열자 카메라에는 아내와 효진이만 보임. 그러다가 병실로 들어오자 그때서야 장모가 보임.

6.
효진이 집에 돌아와서 약먹고 눕는 장면에서 효진은 엄마만 쳐다보고 웃은뒤에 잠들음. 그런데 영화 내내 종구빼고는 종구아내와 효진이가 장모와 말을 나누거나 눈을 맞추는 장면이 없음. 종구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장모와 함께 있는 모든 장면에서는 장모가 없다고 간주해도 모든 대사와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돌아감(종구가 몸이 마비되어 침맞으러갔을때도 마찬가지)

7.
종구가 일광의 집에 갔다가 자신의 집에 다시 돌아왔을때 효진의 방문을 열자 그곳엔 효진이는 없고 장모가 누워있었음. 효진방의 제사상을 치우려고하자 장모가 만류함.

8.
효진이 악몽을 꾸었다고 울부짖어서 종구가 달랠때 옆방에서 장모가 엿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치 옆방에 귀신이 있는듯한 색감과 음악으로 처리됨.

9.
일광이 종구집을 들어왔을때 카메라로 사진을 두장을 찍는데, 한 장은 종구, 한 장은 아내를 찍음. 장모의 시체는 아내시신옆에 있는걸로 보여지나 얼굴이 보여지진않음. 그리고 외지인과 일광이 찍어놓은 사진들중에 희생자 두 사람을 함께 찍은 사진은 없음.

10.
종구가 무명을 뿌리치고 집에 들어왔을때 거실에 가족사진이 걸려있는게 보이는데, 처음에는 장모포함 4명의 모습으로 보이다가 종구를 카메라가 비추는 순간 왼쪽에 있던 장모가 화면에서 짤리고 종구와 아내,효진이만 비춰줌

정리하자면.

(1)영화속에서 장모는 종구의 환상속존재라고 간주하고 봐도 스토리와 이야기진행에 전혀 무리가 없음.

(2)장모는 종구 이외에는 그 어떤 사람과도 직접 말을 주고받는 적이 없음. 간혹 종구아내와 함께 있는 장면이 나오나 서로 눈을 마주치거나 대화하는 장면은 전혀 없으며 대문앞에 흑염소가 걸려있어서 기겁하는 장면에서도 종구의 아내는 끌어안고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를 아랑곳하지않고 쳐다보지도않고 종구에게 달려감

(3)효진이방에 왠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걸려있음

(4)효진이가 귀신들렸을땐 장모가 끌어안고있고, 효진이가 나았을때는 종구아내가 끌어안고있음.

(5)종구장모가 화면프레임에 있었다가 없었다가하는 장면이 세 장면이나 있음. 효진이가 몸이 오그라들어 병원으로 향할때 없었는데 딱 한 순간 효진이를 만지고있는 장면이 등장하며, 문틈으로는 아내와 효진이만 보였는데 들어가보니 거기 있었다던지(종구와 아내와 효진이가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에서 장모는 옆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울고있음) 종구가 마지막에 집에 도착했을때 가족사진에 있던 장모를 그담장면에서는 의도적으로 프레임에서 없어진다던지.

(6)영화속에서 희생자들을 일광(무당)에게 인도하는 존재는 모두 희생자들의 할매인걸로 묘사됨(목매달아 죽은 여자의 어머니, 종구의 장모, 그리고 두드러기걸린 술집작부의 어머니)

(7)일광에게 술집작부를 데려간 술집작부모의 얼굴이 딱 1초간 나오는데, 그 역할을 이용녀라는 중견배우가 맡아서 했음(주군의 태양에서 영매사역할로 나왔던)

(8)이용녀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이 글에 첨부한건 그 이유때문임. 단 1초밖에 안나오는 대사도 없는 단역역할에 굳이 이 중견배우를 캐스팅한건 의도가 있다고 생각

(9)장모가 귀신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장모가 귀신이라는 암시는 곳곳에 많음. 그럼으로 장모의 정체는 귀신일수도, 귀신이 아닐수도있고 결론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달라짐.

출처 김선진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154065749326893&set=a.10150093862926893.285343.676776892&type=3&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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