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우리의 언어속에 위치하는 하나의 관념일 뿐입니다." 그것은 언어라는 기표의 연쇄속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가치 대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진정으로 실재하는 것, 즉 정신분석적 논술로 말해서
상징적 질서에 포함되지 않는, 인간의 언어적 관념 밖에 존재하는 세계의 실제 모습을 표상하는 우리의
관념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부조리입니다. 이 우주에 궁극적 실재로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신의
관념을 벋어버리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그럴 때 이 우주는 놀라운 경이로움과 믿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블레이즈 파스칼은 "이 무한한 우주가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고 고백하였
지만, 우리는 이 우주를 그 무한함 그 자체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 우주는 그저 우리를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