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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나의 우울과도 같아서
게시물ID : today_57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CULASACRA
추천 : 14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0 20:08:00

오지 않으려 했어요.

그럴 수만 있다면 '또' 피하려고 했어요.

이제 나는 알죠,

내가 의지껏 피해 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나를 가둬 온 것이란 것을.

여기를 생각하면 우울할 것이라는, 우울해야 한다는 생각도 집어치워야죠.

우울했었다고 우울하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무엇 때문인지 나는 항상 그래왔던 것 같아요. 어떤, 

근거도 불분명한 사유를 집어들고선 이것이든, 저것이든,

피해 다녔어요.

마주하고, 뚫고서든 밟고서든, 그곳을 지나갈 생각도 못하고.

여기는 아이콘만 쳐다봐도 우울해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지은 집이죠.

내 손으로 부수고 새로 지을 거예요. :)

이곳은 우울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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