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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도 하나 없는 왕따인 고2 여학생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57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nrrhtlvek
추천 : 398
조회수 : 81879회
댓글수 : 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0/19 00:27: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8 22:21:43
기껏 탈선한게 학원한번 빠지고 PC방 온거라고 쩔쩔매고 있는 왕따입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했는줄 모르겠어요
난 태어났을때부터 소심했을까요? 
유치원때까지만 해도 다른아이들과 잘 어울렸던것같은데
초등학교때 온갖 학원을 다녔어요
남들이 피아노가방 들고 기껏 피아노학원 다녔을때
온갖 영어과외 수학과외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는 지식들을 머리에 쑤셔 넣었어요
그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손만 잡으려 하면 엄마가 혼냈어요
안되, 저 아이는 아빠가 안계시잖니
중학교때 봉사점수를 채워야 할때
장애인 센터로 봉사를 나가려고 생각중일때
안되, 걔네들은 더럽잖니
엄마는 내 시간 아껴준다는 변명으로 소방서 아저씨한테 전화를 했죠
내 딸아이 봉사점수좀 채워달라고.......

진짜 나를 생각한걸까요?
컴퓨터를 만져본게 중학교 컴퓨터시간에 배워본것밖에 없어
지금 독수리 타법으로 치고 있네요

중학교때부터 엄마는 절 종합학원으로 보내셨어요
언니는 집으로 오는 값비싼 과외를 시켰죠

학원보내면 잘 빠지고 공부도 지지리 안하는 언니는 포기한것도 아니고 값비싼 과외를 해주시면서
언니가 일주일에 두번 오는 과외시간에 그나마 집중하면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일주일 내내 학원에 틀어박혀 지내며 공부하는 제게는 잘했다는 말 한마디도 안해주시는거죠?
전교에서 석차 올라갈때 역시 잘했다는 칭찬하나 없이
내려갈땐 내려간 석차마다 끼니를 굶기셔요

중학교 1,2학년때까지는 아무말 없이 묵묵히 받아들였던것 같아요
이게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당연한건줄만 알았어요
친구는 없어도 귀와 눈은 있었기 때문에 다른아이들과 다르다는건 대충 눈치채도 그래도....
그래도 다른 방식이지만 당연한건줄 알았어요

하지만 석차가 떨어지고 집에서 밥을 안줄때마다 난 학교 점심시간에 배안에 거지가 든 마냥 허겁지겁 밥을 먹어야 했어요

고1때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봐요
학원을 빠지고 홀로 거리를 쏘다녔어요
한 세번정도 그랬을까? 부모님이 아셨어요
아버지가 회초리를 드셨고 밥을 굶을때마다 흘리던 눈물보다 몇배는 흘렸어요
뺨도 몇번 맞았고 아무튼 엄청 심하게 맞았어요
저랑 사이도 별로 안좋은 한살 차이나는 언니가 연고를 발라줄만큼요..

근데요
나혼자 이렇게 지내도 친구 한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알까요?
나 전학올때는 아이들에게 이유도 없이 맞고
남자애들이 쓰레기통을 저한테 뒤집어씌우고
내가 여자화장실에서 들어가서 우는데 여자애들이 위에서 물뿌리고 걸레도 던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다른반애들까지 내려와서 저를 괴롭혔어요
내가 왜?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는 별로 화도 안내면서
너가 그애들한테 뭔가 잘못을 했겠지...
걔네들은 나중에 너한테 싹싹 빌 애들이야, 공부 열심히 해

내가 하도 집에 와서 울면서 오히려 엄마한테 비니까
엄마가 전학시켜줬어요

나 언니한테 부탁했어요 왕따인데 나는 쪽팔린건 알아서 고개 수그리면서 언니한테 난 친구도 없고 애들이랑 대화도 못하겠다 친구많은 언니가 도와달라고...
언니가 애들한테 너가먼저 말걸고 웃고 그러래요

전학왔고 전학온 중학교에서 애들한테 먼저 말을 걸었어요
근데 말을 걸고 무슨 화제를 이끌어야 하는데
무슨 화제가 있는지 무슨말을 해야 하는지 
말이 안나와요
심지어 말도 꼬이고 목소리도 이상하게 나오고
내 목소리 정말 이상하구나............ 처음 알았어요
억지로 말하려니까 목소리도 떨렸어요
관심사를 말하려고 하는데 내게는 뭐라 말할 취미도 없었어요
처음에 관심가져줬던 애들이 내가 하는 말이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고 하니 점점 멀어졌어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그리고 제 첫번째 중학교때와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어요
학교에서 어떤 동영상을 봤는데요
어렸을때 부모님께 가졌던 애착이 사회생활에 아주 영향을 끼친다네요.
제가 부모님께 애착을 가질수 있었을까요?
제가 엄마한테 뭘 말하려고 하면
엄마는 아주중요한거(공부에 관련된거)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귀찮다고 하시죠
아빠는 언니랑은 아주 친하면서 저와는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세요

엄마!
엄만 내가 반항이랍시고 엄마께 대들었을때
엄마는 너가 대학생되면 나한테 감사할거라 하셨는데.....
제가 지금 성적 유지해서 엄마 소원대로 서울대 가면 엄마한테 감사드릴까요?
그때 기적처럼 화술같은거 배워서 사람들이랑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전 지금보다 미래가 더 깜깜해요 

엄마는 왜 제게 평소에는 무관심하셨으면서
초등학교때 내가 친구를 사귀려 했으면 싫어하셨을까요

엄만 내가 급식때 혼자 밥먹어야 당연한줄 알고
혼자 집에 와야 당연한줄 아시죠

이것도 아주 예전이지만 시험끝나고 학원을 안가는날
엄마가 아줌마들을 초대해서 집에서 떠들고 있었을때 방안에서 몰래 들었는데
아줌마들이 엄마한테 딸 저렇게 하루종일 공부시켜도 되냐고 물었을때
 쟨 저래도 되 잘하니깐
엄마가 잘한다는 말은 아무런 불평없이 닥치고 공부만 한다는거죠?


진짜 
모르겠어요
오늘 집에 들어가면 또 죽어라 맞고
내일이되면 일곱시에 일어나 학교가서
수업시간에 뒤에서 쓰레기던지는 남자애들 묵묵히 참고 졸음까지 참고 공부하다가
석식먹고 학원가서 열두시까지 공부하고 주린 배를 참고 집에와서도 
새벽 두시까지 또 공부하고
밤늦게까지 고스톱치시는 엄마한테 허락맞고 자야되잖아요

..
그게 너무 싫어요
저번에 나 언니스마트폰으로 오유들어가서 고민게시판에 
연쇄살인마가 날 죽였으면 좋겠다고 올렸어요
엄마 빚내서 나 학원보내는거 언니 과외시키는거 알아요
그만큼 대학보내려는거 알아요
근데.......
나먼저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사람앞에서 벌벌떨면서 정상적인 의사소통도 못하는 내가 그냥 동물이지 뭐에요?....

그때 댓글에서 좋은 분들이
저보고 창창한 나이에 이런생각 갖지 말고 힘내라고 해주셨는데
그거보고 몇번은 울었어요 몇번은 생각 고쳐먹었어요
얼굴은 안보여도 그래도 내가 죽으면 안타깝게 생각해줄 사람이 있구나
근데..........
창창한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내일도 모레에도 내 앞날이 창창할지 모르겠어요
영어를 배우면 뭐해요 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나는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 하품이 찢어져라 터져나와도 입술을 악물고 공부해도
뭐가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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