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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BGM] 황혼전
게시물ID : pony_47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룸버그
추천 : 4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10 17:54:50


브금은 천조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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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마(一角馬) 황혼 광(黃昏 光)은 소마골(小馬洞)에 살았다.

곧장 자유방임(自由放任)숲 위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된 나무가 서 있고, 그 나무에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층 목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황혼은 독서만 좋아하고, 그녀의 조수가 막노동으로 몸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조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2기 부턴 우정보고서도 의무가 아니니, 이젠 글은 읽어 무엇 하는가?"

황혼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독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사과농장 일이라도 못 하는가?"

"사과농장 일은 내 본래 대지마(大地馬)가 아닌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황군(皇軍)일은 못 하겠는가?"

"황군은 털색이 안 맞는 걸 어떻게 입단하겠소?"

조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글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농장 일도 못 한다. 군마도 못 된다면,

위대강력(偉大强力)하게 순회공연이라도 못하겠나?"

황혼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책읽기로 이번 시즌을 다 때우기로 기약했는데, 인제 13화 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황혼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포니가 없었다. 바로 길거리로 나가서 시중의 포니를 붙들고 물었다.

"누가 소마골 중에서 제일 부자요?"

(酒)씨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황혼이 곧 주씨의 집을 찾아갔다. 


황혼은 주씨를 대하여 길게 읍(揖)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만 냥(兩)을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주씨는

"뭐라 쳐 씨부리쌋노."

하자 황혼은 당장 만 냥을 가져갔다.

황혼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주씨 집의 식구들이 황혼을 보니 거지였다.

갈기는 갈라져 너덜너덜하고, 꼬리는 헝크러졌으며, 눈의 밑에는 오랜 밤샘으로 인한 흑원(黑圓)이 맺혀있었다.

황혼이 나가려하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친구라 하던 포니가 만 냥을 눈앞에서 가져가 버리고 이유도 말하지 않으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

그러자 황혼이 말하며 나가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자는 으레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는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포니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 냥을 주는 바에 이유는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황혼은 만 냥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시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토마토·당근·오이·상추며, 오렌지·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속의 채소와 체리을 모조리 사들였다.

얼마 안 가서, 두 냥의 값으로 체리를 사려던 수 익비(羞 翼砒)는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갈 수밖에 없어 끼잉거렸다.


황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 냥으로 온갖 과일의 값을 좌우했으니, 이 마을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황혼은 마을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여러 학술서와 마법서를 구매하여 가난하고 의지없는 자신을 구제했다, 그러니 돈이 십 냥이 남았다.

"이건 주씨에게 갚을 것이다."

황혼이 가서 주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주씨는 노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황혼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말이오. 돈이 어찌 지(知)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십 냥을 주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독서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주씨는 대노해서 일어나, 열배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황혼이 잔뜩 역적을 내어,

"그대는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주씨는 좌우를 돌아보며 밧줄을 찾아서 황혼을 잡으려 했다.

이에 황혼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다음날, 황혼을 찾아가 보았더니, 황혼은 제 혼자 일각천마(一角天馬) 공주가 되어, 주마성(走馬城)으로 이미 도주하였다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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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광=트와일라잇 스파클, 酒(술 주)=애플 잭[사과 술이니까], 羞 翼砒(부끄러울 수, 날개 익, 날 비)=플러터샤이

소마골=포니빌, 주마성=캔틀롯, 자유방임=애버프리(ever free)


젠장 내가 지금 뭘 써놓은거야


어제 어떤분이 올리셨던 투명 샤이에 감동을 먹고 학원가기 전에 약먹고 한번 휘갈겨 봤습니다.

물론 중간에 엄청 잘라먹었습니다. 당연한거지만 잘라 먹은 부분은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거든요.

그래도 기병병병 소설이라면 글곶인 제가 한 수 위랍니다(?).


참고로 이 소설의 교훈은 이겁니다. "돈을 훔쳤.. 아니, 빌렸거든 재빨리 야반도주 하자."


잠깐만, 톰던지지 마세어아으이ㅡ으아아아이ㅏㅣ아잉ㄴ러ㅏㄴ이ㅗㄹㄴ어ㅗㄴ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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