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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숲 (6화 늙은 생강이 더 맵다.)
게시물ID : readers_5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경읽는스님
추천 : 0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01 03:12:14

늙은 생강이 더 맵다.

"홀홀홀....밥은 멀었는가? 홀홀홀"

"쿨럭! 쿨럭! 캬아아악~~퇫!"

과거 그레이엄 가문의 호위기사였던 두 노기사를 보는 벤의 눈길이 곱지가 않았다.
하얀 갑옷을 입은 늙은 기사는 이빨이 다 빠져서 종일  입을 오물거리는 늙은이였고 검은갑옷을 입은 늙은 기사는 젊었을때 담배를 많이 피웠는지 연신 기침에 가래만 뱉어내고 있었다.

'노기사 라면서...이건 그냥 동내 늙은 영감님들이잖아......'

굽은 허리에 갑옷은 어떻게 입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노부가 한번 반갑게 인사나 해볼까나..홀홀홀"

길버트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노부라고 말했지만 이 늙은이는 진짜로 노부였다. 은색으로 물들은 흰머리에 눈처럼 티없는 하얀갑옷이 어울리는 노기사

'저 허연늙은이..칼은 제대로 들수 있을까?'

하얀갑옷을 입은 노인은 허리춤에서 잘빠진 롱소드 한자루를 스르릉 뽑아 가슴에 올리면서 자신의 소개를 했다.

"홀홀홀 노부는 롱소드를 쓰는 사이먼 이라고 하네. 방어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마음놓고 덤비게나."

말하는 사이먼의 롱소드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한손은 뒷짐을 지고 허리는 구부정하게 휘어있어서 마치 검이 아니라 지팡이를 든 노인네같은 느낌이였다.

"아...네...저는 벤이라고 합니다. 두자루의 숏소드를 씁니다."

"홀홀홀 특이한 젊은이로구먼.. 들어와보시게"

벤은 문뜩 정수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이 영감....빈틈이 없다?!?'

롱소드를 지팡이 처럼 들고 있는 늙은이에게서 무언가 강한 힘의 압박을 느끼는 벤이 였다.

'왼쪽? 아니면 오른쪽? 아니야 ...'

한참의 고민하면 벤을 보면서 사이먼은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호오....젊은 나이에 눈썰미가 있구먼'

'좋아 그렇다면 가장 자신있는 공격으로 가자. 먼저 아래다!'

벤은 하반신의 힘을 엄지발가락으로 전달해 탄력으로 지면을 강하게 박차고 왼쪽으로 뛰어 들어 들어갔다.

"이얍!!"

'흐음. 왼쪽으로 뛰고 오른쪽으로 들어올텐가 아님 아래?'

인자하던 사이먼의 얼굴이 벤이 공격함과 동시에 백전의 노장의 얼굴로 변했다.

'여기서 속임수다!'

휘잉!

왼쪽으로 움직인 벤은 오른손의 숏소드를 횡으로 그으면서 그 회전반동으로 왼발을 지면에 강하게 찍었다.

'역시나로군 센스가 있어 홀홀홀'

벤은  강하게 찍은 반동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임과 동시에 발을 이용하여 사이먼의 왼발을 강하게 찼다. 아니 차려했다.
사이먼은 읽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공중으로 살짝 뛰어서 벤의 공격을 간단히 피했다.

"진짜는 이겁니다."

그렇다. 벤은 공중에 뛰어 오른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공중에서는 피할수가 없을 테니까.

발로 바닥을 쓸은 자세 그대로 벤의 두개의 숏소드는 사이먼의 뛰어오른 그곳으로 빠르게 찔러들어갔다.

"어라..?"
사이먼이 공중에 떠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벤의 숏소드만 허공에 한줄기 섬광을 뿌리고 지나갔을 뿐이다.

"홀홀홀 못되먹은 손버릇이로고.."

사실 사이먼은 공중에 뛰어 오름과 동시에 롱소드로 지면을 긁어 왼쪽으로 피한것이였다.
일반적인 기사였으면 십중팔구 치명상을 입었을 공격이였다. 검이 아닌 발차기로 시작한 변칙적인 공격에 동시에 두개가 날아오는 숏소드는 충분히 위협적이였다.

"칫!!"

벤은 몸을 돌려 사이먼에게 여러가지 변칙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사이먼의 최소한의 움직으면 피하고 막아내었다.

'이 영감은 공격을 흘린다.'

벤은 자신있던 공격이 실패함과 동시에 가슴속에서 호승심이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방금까지만 해도 지팡이를 든 노인이 지금 벤의 눈에는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흘리지도 못할정도로 빠르게! 더 빠르게!'

양손잽이인 벤의 공격은 빨랐다.
하지만 그역시 사이먼은 다 막아내었다.

퍼억!

눈 깜짝할 사이 사이먼의 칼손잡이가 벤의 턱을 강타했고 벤은 그자리에서 기절했다.

"쿨럭쿨럭!! 어떤가...크크크"

음침해보이는 검은 갑옷의 노기사가 사이먼에게 물었다.

"홀홀홀...괜찮아..길버트공의 추천이 아니라도 거두고 싶을 정도라네"

"카아아아악! 퇫! 호오...광휘의 기사에게 인정 받을 정도인가?"

"이 젊은이의 검은 이런 수준까지 자신의 힘으로만 온거같구먼...검의 길이 뒤죽박죽일세..변칙에 상당히 능하고 ..홀홀홀.. 하지만 검끝에 힘이 있고 무엇보다 쌍검술이라는게 매력적이네 홀홀..."

"크크크 이번에는 내가 시험해 봐야겠네. 얼만큼 견딜수 있을까 크크...쿨럭쿨럭!!"

촤악!!

"으앗!!!"

차가운 물벼락에 정신이 번쩍들은 벤이 벌떡 일어나서 사이먼에게 예를 취했다.

"한수 배웠습니다."

"홀홀홀 젊은이의 검끝이 매서워서 노부도 방심하지 못했네 그려..."

퍼억!!

"아야!"

갑자기 엉덩이에 충격을 느낀 벤이 뒤돌아보자 그곳에 검은갑옷을 입은 늙은이가 팔짱을 끼고 띠꺼운 표정으로 벤을 보고있었다.

"이번엔 내 차례다. 크크크  광휘의 기사놈은 방어에 능하니까 네놈을 봐주면서 했지만. 쿨럭! 쿨럭! 난 쿨럭! 방어는 할 줄도 모르니까 죽지않게 조심해라"

검은노기사는 허리춤에서 천천히 역시 검은색의 도를 꺼냈다.

"잠..잠깐만요...은빛갑옷의 광휘의 기사? 그리고...검은색의 도? 검은갑옷? 혹시??"

"갈!!! 말은 살아남고 하거라!"

검은색의 잔상만 남기고 벤의 눈앞에서 검은노기사가 사라졌다.

"히이익!!!"

까앙!!

갑자기 날아온 검은빛의 도를 숏소드 두자루를 교차해서 막아낸 벤은 손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까강!

깡!

정신없이 어디서 날아오는 지도 못하는 도를 겨우겨우 막아내는 벤의 손이 찢어져 사방에 핏방울이 날리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검은노기사는 벤의 눈앞에 나타났다.

"우하하하하 노부를 즐겁게 해주는구나. 내 도를 세번째 까지 막아내다니 왠만한 수도의 기사놈들보다 낫구나."


"큭.....혹시..검은갑옷에 검은도...거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혹시 흑풍의 기사.."

"호오...알아보는게냐? 상으로 단번에 죽여주지!!"

다시 바람처럼 사라진 흑풍의 기사 덕분에 벤은 등꼴이 서늘함을 느꼈다.

번쩍!

까앙!!!

벤이 힘겹게 한번더 막아냈다.

"호오 네놈 점점 보이는게로구나. 점점 마음에 든다. 노부를 더 기쁘게 해다오!"

'얼핏이지만 보이기...시작했다...'

"하하하하하!!!"

'왼쪽!'

까아아앙!!

손바닥이 찢어져 핏물이 바닥을 적시지만 벤은 아픈줄을 몰랐다.

'이번엔 위다!!'

카카카카캉!!

벤은 숏소드를 십자로 교차해서 막아내었지만 내려찍는 힘이 워낙 강한지라 벤의 숏소드가 밀려 어깨가 찢어졌다.

"크윽!!!"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렇게 죽는건가...'

벤의 눈앞에 방금까지 보이지도 않았던 흑풍의 기사의 움직임이 보였다. 지면을 빠르게 박차면서 좌우로 움직이는 이동법에 역수로 쥔 도...

'역수?...날이 반대잖아...!! 그럼!!'

벤은 이를 악물고 다시 숏소드를 고쳐잡았다.

'이번에는 오른쪽..밑에서 위로 온다..'

기다란 도가 엄청난 바람소리를 내면서 오른쪽밑에서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이건!! 어깨로 막는다'

퍼어어억!!!!!!

"홀홀홀...살을 주고 뼈를 깍는게냐?"

엄청난 고통에 벤은 정신을 놓을뻔했다.  비록 칼등이였지만 근육이 터져서 피가 공중에 흩날렸다.이를 악물고 참아냄과 동시에 벤의 왼손의 숏소드가 흑풍의 기사에게 쏘아져 들어갔다.

챙!!!

벤의 숏소드에 힘이 없었던 것이였을까? 간단하게 건틀렛으로 검끝을 쳐냈다.

"크크 눈썰미는 좋구먼..역수였던걸 눈치챈거냐?"

투욱

흑풍의 기사는 도를 땅파닥에 떨어뜨리며 더이상 대련을 안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홀홀홀 어떤가?"

"쿨럭 쿨럭 10점 만점에 7점이네"

"홀홀홀 대단하군. 흑풍의기사 론에게 5점이상을 받다니 꽤 재법이군"

"검사로써 검끝을 파악하는 동체시력과 잔머리에 높은 점수를 주지..쿨럭! 쿨럭!"

"홀홀홀 그놈의 기침은....참...도만 들면 안하는데 도만 놓으면 터져나오는구먼"

"쿨럭! 하루이틀인가 뭐 카아아아악! 퇫!!"

굵은 가래침을 뱉은 흑풍의 기사 론은 피를 흘리면 널부러져 있는 벤에게 외쳤다.

"어이! 애송이! 내일부터 나와라. 이 노부가 강하게 만들어주마 쿨럭!!"

"홀홀홀 그럼 내일 봅세"

두 늙은 기사는 널부러져 있는 벤을 돌보지도 않고 그냥 등을 돌려 가버렸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정신이 말똥말똥한 벤은 그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광휘의 기사와 흑풍의 기사가 날 가르쳐준다고??'

벤의 몸이 엄청난 흥분으로 파르르 떨렸다.
그들이 누구였던가.
 전 전대 성왕, 그러니까 지금 성왕의 할아버지를 따라 참가했던 몬스터토벌전에서 1만이 넘는 대 몬스터 부대를 단 100기로 격파했던 흑풍의 기사, 몬스터군의 공격에도 혼자서 성왕을 지켜냈던 충의의 표본이였던 광휘의 기사였다. 그들이 왜 그레이엄 가문의 호위기사가 되었는지는 길버트도 모르는 사실이였다.
 대륙을 대표하는 기사들의 우상인 철혈의 기사 알폰소 남작. 광휘의 기사 사이먼 , 흑풍의기사 론 , 장미의 기사 세린  이 대륙의 사대기사 중 소재 파악이 된건 13군단장 철혈의 알폰소 남작과 왕실경호단장 겸 장미의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장미의 기사 세린 도리안 백작뿐 나머지 두명의 기사는 전 성왕의 즉위와 동시에 사라졌다고 세간에는 알려져 있었다.
그 중에 두명 광휘와 흑풍이 벤의 눈앞에 나타났고 그 뿐만 아니라. 벤에게 지도해주겠다는 의사를 비친것이였다.

'이..이게 꿈이냐 생시냐...하하'

이것이야 말로 모든 대륙의 기사들에게는 꿈과 같은 말이였고 천상 무인인 벤에게는 놓치고 싶지않은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대자로 드러누워서 피를 흘리는 벤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퍼졌고 난생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칼의 음모에 빠진 것이 다행이였다고 생각했다.

한편 론과 사이먼은 집에 돌아가는 길이였다.

"클클클 그 애송이 녀석..꽤 재법이더군"

건틀렛을 벗은 흑풍의 기사 론의 팔뚝에는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홀홀홀 자네의 흑갑을 뚫고 충격을 주다니. 재법이군 그려"

"클클 가르칠맛이 나겠어 쿨럭!"

'홀홀홀 방어가 약한것 같으니 내 방어술을 가르쳐 다시 론 영감과 대련한다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겠군'

'애송이녀석. 칼끝이 매섭군..조금만 가르치면 저 허연 염소영감탱이의 찌그러진 표정을 볼수 있겠군,,클클'

동상이몽

서로 자신의 검술과 도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두 노인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이번 기회야 말로 상대방을 꺽을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둘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두사람이 그레이엄 가문에 호위기사로 들어간 것은 철혈의 기사와의 내기에 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술집에서의 사소한 시비로 두 사람이 결투를 할때 철혈의 기사 알폰소 남작이 증인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이 결투에 걸은 내기는 지는 사람이 이긴 사람의 수하로 들어가는 것이였는데 막 결투가 시작되기 전 문뜩 알폰소 남작이 물었다고 한다.

"이보게들 만약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겐가??(알폰소)"

"흥! 그럴리없다. 오늘 내가 저 오만한 사이먼놈의 엉덩이를 걷어 차줄 테니까 만약에 무승부가 나면 알폰소 네놈의 밑이라도 들어가 주지 (론)"

"웃기는군...(사이먼)"

"호오 역시 론이야. 사이먼 자네도 동의하나?(알폰소)"

"저 검둥이가 그렇게 말하면 나도 반대할 이유는 없네 알폰소공 (사이먼)"

뭐 그래서 항간에서 떠도는 야사로는 3일밤낮을 공격한 흑풍의 기사가 지치고 3일밤낮을 막아내던 사이먼도 지쳐버려 승자는 옆에 자리깔고 누워있던 철혈의 기사 알폰소 남작의 승리라는 것이였다.

야사니까 역시 믿거나 말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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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적었던 글이라 제가 읽으면서도 얼굴이 빨개질만큼 못쓴부분이 꽤 많네요....다음 글은 외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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