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양성화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로서는 이것이 곧바로 약자들에 대한 착취로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착취받을 만한 취약성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얼른 생각나는 것만 적자면...
1. 자본이 필요 없어요.
성 판매는 다른 사업들에 비해 사실상 아무런 초기 자본이나 전문 지식이 필요 없어요.
그냥 어리고 이쁘기만 하면 됩니다. 말 그대로 사람만 데려다가 방에 넣기만 하면 기본 매출이 나오는 사업이죠.
착취하기엔 이거보다 더 좋은 사업영역이 없습니다.
특히나 점점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요즘 사회에선
아무런 직원 훈련비용 없이 굴려먹을 수 있는 착취사업이죠.
2. 10~30대라는 시기에만 상품가치가 유지됩니다. 특히나 10대...
10대, 20대, 30대... 이 시기가 아마 성 매매로서는 상품가치가 높겠죠.
그런데 이 시기는 사람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려면 정말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건 30~50대 시기죠.
20대 후반이면 벌써 도태될 대상이 되고 40대면 정말 아무런 빈곤인이 될 겁니다.
전문 지식이 필요없는 사업에 오랜동안 몸 담그며 나이먹는다는 건 무서운 일이죠.
이건 정말 착취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상품가치는 없는 최악의 약자가 돼요.
다른 전문직종이라면 20대 중후반에 직장경험 쌓기 시작해서,
30대 중반이면 대리~과장.. 가장 몸값 높이며 이직하기 좋은 시절이 오고
40대면 그 직종에 10~20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50대면 노하우와 판단력이 정점에 이릅니다. (그 업무 분야에 대한 능력만 따지고 보면 말입니다.)
프로그래머들 40대면 닭튀기고 피자 굽는다고 하소연하지만,
그래도 전문 능력자체가 없는 건 아니에요.
최소한 뭔가 능력은 있습니다. 비싸게 사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그런데 젊은 시절을 성매매로 보낸 사람은 무슨 독자적 전문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채
벌써 20대 후반부터 퇴출당할까봐 눈치봐야 해요.
체력으로 먹고사는 운동선수라고 해도
30이상이면 다른 사람들을 훈련시켜줄 만한 (전문적)기량과 관록 같은게 있게되요.
그걸 비싸게 고용해주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능력 자체는 있는 것이거든요?
3. 요즘은 외모도 돈으로 되는 시대입니다.
성매매도 외모와 몸매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지고 돈벌이가 차등되는 곳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돈 더 벌기위해서는 성형수술 받고 지방 흡입 해야죠.
신체에 대한 부담과 위험성은 둘째치고 그 돈은 어디서 납니까?
아마 돈 없을때는 값싼 병원에서 성형하고,
돈 좀 모으면 더 비싼 곳에서 다시 성형하는 패턴이 시작되겠지요.
무슨 중간에 포주가 돈을 가로채는 것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더 높은 페이를 받기위한 성 판매자들의 경쟁에 병원들만 돈 벌게되요.
마치 더 상위권 대학에 가기위해 더 좋은 학원을 찾는 것 같은 패턴이
성매매 사업이라고 해서 생겨나지 않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학원가서 공부한다고 해서 몸 망가지지는 않지만
성형할수록 몸은 점점 망가지게 되겠죠.
가능성이 낮다고 보시나요?
아니오..
성매매가 양성화되면 대놓고 자본주의가 개입되게 되는데 가능성이 낮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