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은 블루진영이었어요.
제가 상대 봇듀오 집 보내고 미드 로밍이나 갈까 하고 올라가는데
적 정글러가 미드 갱킹을 찔렀더라구요.
그때 용앞 근처를 지날때였으니 열심히 달려갔죠.
그 당시 마이는 칼날부리를 먹고 있었어요.
마이한테도 백핑을 찍고 미드 지원핑을 찍었죠.
그런데도 마이는 칼날부리만 하염없이 잡고 있는거에요.
결국 우리 미드라이너는 최대한 발악하다 죽었고 저는 점멸까지 써가며 적 미드라이너를 잡았어요.
그리고 적정글러와 저의 두번째 라운드가 열렸죠.
결과는 제 패배였어요. 쌩쌩한 정글러를 서폿이 어떻게 이겨요.
근데 멀찍이 뒤에서 구경만 하던 마이가 저 죽자마자 딸피가 된 적정글러한테 달려들어서 킬 땄어요.
대충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림 그려지시죠?
제가 어이 없어서 말했어요. "마이 ㅡㅡ 구경만 함? 백업 안옴?"
그러자 마이가 말했어요. " ㅈㅅㅈㅅ, 제가 마나가 없고 피가 절반인 상황이라 들어가면 죽을거 같았음."
어울리지 않는 사과에 전 말을 더듬었어요. "...어.. 뭐야. 마이면 마이답게 뻔뻔하게 굴어;;"
물론 저는 마이가 제 말 생까고 다음 정글링하러 갈줄 알았거든요. 혹은 "ㅗㅗ 닥치고 겜해라" 등의 거친 말을 하거나요.
무안해진 저는 그 게임동안 마이랑 고운말 바른말로 오더를 나눴습니다.
여러분, 마이 유저라고 해서 모두 백도어에 미친 뻔뻔한 성격을 가진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에 기회되면 착하고 정정당당한 성격을 가진 샤코 유저도 만나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