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 올릴지 고민 많이 하다 올리게 됩니다.

때는 몇개월 전, 동생이 고슴도치를 키우고 싶다며 다짜고짜 친구한테 고슴도치를 분양받아왔습니다.
크기는 컸어요, 즉 성체인 상태로 받아왔습니다. 8개월이었나..

고슴도치의 우리? 집? 은 원래 거로 아직까지 쓰고 있는 상태에요.

아무튼 이 친구, 고도리가 인기척만 느끼면 가시를 바짝 세우고, 스키장갑으로 씻길 때 겨우 들어올려 옮기는 정도 밖에 만지지를 못합니다.
다른 분들 보면 침대에 올려놓고 놀며 이쁘게 사진도 찍던데
고도리 역시 예쁘지만 못난 주인은 같이 놀아주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맨손으론 만질 엄두조차 못냈습니다. 네이X에 검색했어도 성체는 무리고 거의 어릴 때부터 키우셨더라구요..
이 아가와 함께 놀고, 아니 친해지고 싶습니다.

사실 매일같이 안쓰럽고 미안합니다. 받아온 동생이란 놈은 거뜰도 보지 않고 베란다에 둔 채 있습니다.
제가 고도리와 함께 있으며 다른 주인들처럼 쓰다듬고 싶기도 하지만 그게 아예 안되더라구요.

항상 베란다에 놔둬서 미안하고
우리 속에만 갖혀 지내게 해 미안하고
친해지지 못해 미안합니다.

제가 더이상 다가갈 수가 없다면
다른 좋은 주인한테 보내는 게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것 같네요.
성체라서 어찌 하지도 못하고.. 지금은 8개월이 훨씬 넘었습니다만
아직까지 우린 제대로 인사조차 안한 사이가 아닐까 싶네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