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나도 나 보았는데 이영훈 선생이 군계일학이었다. 네티즌들은 역사교육을 다시 받든지 칼을 들고 와서 이영훈 선생과 나를 찔러라"
2일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정신대를 상업적 목적을 지닌 성매매업소에 빗대 발언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이번엔 서울대 동료교수가 이 교수를 옹호하는 반박글을 올리며 네티즌들을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양동휴(梁東烋)교수는 3일 경제학부의 실명게시판(http://econ.snu.ac.kr/board/bd_list.html?boardid=bd_free&bdtype=realname)에 '백분토론 후담'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교수는 이어 "이영훈 교수는 사회적 정치학적 경제학적 모든 면을 꿰뚫어볼 뿐 아니라 온갖 사료에 대한 분석까지 최고 수준의 학자임을 보였다"면서 이곳 게시판에서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에게 "어떤 좋은 중고등학교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역사교육을 다시 받지 않고는 곤란하겠다"고 말했다.
글이 오르자 네티즌들은 서울대 교수들의 잇단 발언과 비뚤어진 역사인식에 실망감을 넘어 비애까지 느낀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김민준'이라는 실명의 네티즌은 "양동휴 교수는 학자로서 훌륭한 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존경했던 분이 이 교수의 주장에 동조하는 걸 보고 실망"이라며 "종군위안부에 대한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전부 거짓이라는 말밖에 안된다. 두분 모두를 내 기억속에서 지우겠다"고 비난했다.
현직교사라는 '박대훈'씨는 "한국 근대사를 20여년동안 공부했다. 당신과 이영훈 교수같은 저급한 지식인은 한국을 떠나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단의 한 사람으로 하버드대 박사 출신이다. 한편 서울대 경제학부 인터넷 게시판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네티즌들의 폭주로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앞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2일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이 교수가 일제시대 정신대(일본군에 의한 성노예)를 성매매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3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