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가위 눌린 경험담을 올려 봅니다-
별로 무섭진 않아도 이해해 주세요. 전 그당시에 정말 무서웠으므로 ㅠㅠ
얼마전에 직접 겪은 일입니다.
여름이라 더워서 평소와 같이 방문을 살짝 열어두고 대자로 뻗어서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더니 숨이 콱 막히면서 가위에 눌렸어요.
고3 이후론 가위에 눌려 본적이 없는데 정말 몇년만에 눌리는 가위인지 ㅠ
눈동자만 이리저리로 움직여지고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꼼짝도 안하는.....
가위에 눌려본 경험상 일단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살짝 움직이는데 성공하면
가위에 풀리게 되니까 움직여 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꼼짝도 안하더라구요..
점점 식은땀이 나면서 괴로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숨 쉬는것도 답답해지고...
입을 꼭 다물고 자고 있는 상태라 입으로 숨좀 고르고 싶은데 입도 꼭 다문채
안움직여 지고.. 무섭고 괴롭더라구요.. 덜컥 이대로 가위가 안깨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들며 겁이 나더라구요.. 그때 살짝 열린 방문이 끼익 하며 활짝 열렸습니다!
바람때문에 종종 그런적이 있긴하지만 그 상황에서 겁나 무서웠어요 ㅠㅠ
열린 방문 밖을 쳐다 보았는데 밖에 흰 물체가 앉아 눈을 밝히고 절 쳐다 보더라구요...
네.. 그것은 우리집 고양이 은별이..였습니다..
그날 은별이는 거실에 있는 캣타워에서 자고 있었는데 어느새 방문 앞으로 와서는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그 순간! 갑자기 가슴팍 위로 무거운게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들더니
가슴이 막히며 숨이 콱콱 막히더라구요 ㅠㅠ 무언가 누르는 느낌??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애쓰며 몸을 흔들며 끙끙 신음소리를 내는데..
갑자기 딸랑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은별이가 제 옆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거짓말 처럼 가위가 한순간에 풀어지며 몸이 일으켜 지더라구요.. 헐
너무 쉽게 풀려 버린 가위.. 방울 소리는 은별이가 힘차게 뛰면서 난 목에 달린 방울 소리였습니다.
가위는 풀렸지만 너무 무서워져서 옆에 온 은별이를 안고 잠을 다시 청하려 했으나..
매정한 은별이는 다시 캣타워로 돌아가 버렸다는....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끙끙대며 괴로워하니까 은별이가 절 도와준것 같아요!
친구들에게도 말하니 신기하다고ㅎ 하얀 강아지가 귀신을 쫓아낸다는 설이 있는데
은별이가 하얀 고양이라 귀신을 쫓아 낸게 아니냐며....
아니면 무당이 방울을 흔들듯이 은별이가 낸 방울 소리가 귀신을 쫓아낸게 아니냐며 ㅋ
아무튼 전 그날 이후로 은별이게 제 가위를 풀어 줬다고 믿고 있어요!
가위에 또 눌리면 은별이가 또 풀어 줄것같은 느낌과 믿음.. ㅎ 그이후로 은별이에게 더욱 고마움..
아무튼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은별이 사진 첨부해 봅니다. ㅋ
길고양이 출신으로 3년전 제가 구조해서 키우게 되었어요 애교라곤 쥐뿔도 없는 시크한 성격이네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동게에 은별이와의 인연도 쓰고 싶네요 그럼 이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