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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스포없음. 그럴듯하게 애매한 이야기는 신화가 된다.
게시물ID : movie_57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wazii
추천 : 2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25 1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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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대로 입니다. 

저는 곡성이 그리 대단한 영화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관객들은 영화가 내내 보여준 자극들에만 도취되어있다가 영화가 끝난후 리뷰들을 보며
어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어?라며 영화를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신화의 과정과 비슷하지요. 

물론 영화가 모든걸 친절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트릭이라는 핑계로 너무 감출 필요도 없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 같이 감추려하는게 싫었습니다.
일부는 독창적이다 하지만 전 너무 많은 클리셰들에 피식피식 터졌습니다. 
쓸데없이 자극적인 같은 장면들이 여러번 반복되어 나와 짜증이 났습니다. 


이런 한국 영화는 요즘 한국 음식들과 비슷합니다. 그저 맵고(잔인하고), 달고(억지개그), 짭니다(억지감동).
오컬트같은 맛있을수 밖에 없는 요리재료를 그것도 여러개(좀비+귀신+종교+폭력)를 한 냄비에 쏟아붓고 
맛있을수 밖에 없는 양념들을 잔뜩 버무려 놓았습니다. 
호불호가 강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런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사람들도 이런 음식을 어쩌다 먹으면 맛있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먹지는 못합니다. 결국 멀어지겠죠. 

저는 곡성을 보는 내내 정신적 피로가 많았습니다. 
곡성에서의 좀비들처럼 피투성이의 너덜너덜 살이 구겨진 모습의 미래없는 한국영화산업의 현재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보신분들은 다행입니다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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