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있었는데 새벽 서너시까지 달렸다. 근데 이사님이 내일 아침 7시까지 와라. 자면 못 일어날까 봐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바로 여섯 시 반쯤에 출근했더니 이사님 혼자 있더라. 부르더니 교훈을 주는데, '내가 왜 일찍 오라고 했는지 아냐. 힘들고 피곤할 때일수록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새벽에 이렇게 와서 일하는 자세 때문에 내가 이사까지 왔다'더라. 그 얘기 듣고 그 양반이 참 안됐다고 생각했다. 불쌍했다. 그래서 관뒀다, 그날. 그게 자부심이 되어버린 그 사람이 너무 작아보였다."